[올림픽] '한국 유도 첫 최중량급 銀' 김민종 "하늘 감동하려면 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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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을 딴 김민종(23·양평군청)은 하늘도 감동해 금메달을 내려주기에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김민종은 지난 6월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메달은 하늘을 감동하게 하면 받는다'는 말이 뇌리에 박혔다. 하늘을 감동하게 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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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홍규빈 이의진 기자 = 한국 유도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을 딴 김민종(23·양평군청)은 하늘도 감동해 금메달을 내려주기에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김민종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35)에게 허리후리기로 한판패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금메달을 놓쳤지만 김민종은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땄다.
역대 올림픽 최중량급 메달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1988년 서울 대회(이상 조용철), 2000년 시드니 대회(김선영)에서 나온 동메달뿐이었다.
김민종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새 역사를 썼다고 표현하기에는 은메달로는 성과가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김민종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아쉬운 마음뿐이다. 역사를 썼다고 하기에는 숙제가 많은 것 같다"며 "유도를 시작하면서 꿈이 올림픽 금메달이었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지난 6월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메달은 하늘을 감동하게 하면 받는다'는 말이 뇌리에 박혔다. 하늘을 감동하게 하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프랑스로 출국 전에는 "하늘이 감동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훈련을 버텼다"며 "이제 하늘이 제게 뭔가를 선물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후 김민종은 이 '하늘 발언'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하늘이 덜 감동한 것 같다"며 "이 정도로는 부모님만 감동하지, 하늘은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하늘을 감동하게 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는 확실하게 그렇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당차게 다짐한 김민종이지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종은 "부모님을 보니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김민종을 누른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한,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로 꼽힌다.
개인전 올림픽 금메달은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자국 '유도 영웅'의 우승을 염원한 프랑스 관중들이 김민종을 향해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김민종은 "'이 응원 소리는 나를 위한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며 나를 위해 소리 지르는 거라 생각하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장인데도 자신을 압도한 리네르를 향한 존경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민종은 "나에 대해 많은 걸 연구하고 나온 것 같다. 반면 나는 연구가 부족했다"며 "원래 그런 기술을 잘 쓰는 선수인데 방어하지 못했다. 내가 미숙하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 선수의 장점은 배우고 싶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대단한 선수와 맞붙은 것만으로도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결승에서 그 선수와 상대했다는 것만으로도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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