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때로 헌법이 삶의 이정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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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때가 있다.
그때마다 신기한 것은 '하늘이 참 맑고 푸르구나' 하는 생각과, 의외로 하늘을 제대로 올려다본 적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권력에 쪼그라들고, 주어진 책임에 잠식당해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낄지라도 대한민국의 근간인 헌법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 세워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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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이 딱 그렇다. 매일같이 부딪히는 모든 법의 어머니이자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원리. 그런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1조 1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1조 2항) 외에는 별로 아는 것도 없다.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검사 출신의 헌법학자가 ‘헌법’ 이야기를 썼다. 그렇다고 법대생을 위한 헌법 강의서는 아니다. 이런 헌법 조항이 나온 이유와 배경,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꿈꾸고 지향하려는 것을 설명했는데, 마치 노(老) 수학자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수학 공식의 원리를 학생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 같다. 지금 너희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그 공식이 사실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우리는 국가 그 자체를 사랑해서는 안 되고, ‘국가를 사랑하는 이유’를 사랑해야 합니다. 국가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은 모두를 파멸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헌법적 가치 때문입니다.”(서문 중)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헌법의 아버지’들이 꿈꿨던 나라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생하게 그려진다. 동시에 의도했든 아니든 우리가 그 이상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도 알 수 있어 부끄럽다. 저자는 “헌법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내일로 나아갈 용기’”라고 말한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권력에 쪼그라들고, 주어진 책임에 잠식당해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낄지라도 대한민국의 근간인 헌법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 세워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을 때 드는, 그런 감정을 주는 책이다. 부제는 ‘흔들릴 때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에 관하여’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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