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과거의 나를 넘어 초인의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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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윤리수업 시간 니체의 '초인(超人)'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연상되는 건 슈퍼맨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지녔으면서도 타인을 억압하지 않는 할리우드 영화 속 슈퍼맨 말이다.
하지만 니체가 말한 초인은 이와는 좀 다르다.
이런 세상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단독자'로서 진정 나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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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교육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비포 앤드 애프터’로 초인의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도스토옙스키의 고전 ‘죄와 벌’을 완독한다면 이를 읽지 않은 과거의 나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여기에서 중요한 건 비교 대상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해야 한다는 것이 니체 사상의 요체라고 말한다. 이를 실천하려면 타인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타인의 욕망에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인의 삶은 이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외모와 부, 인맥 등을 과시하는 자기 인정 욕구의 과잉이 타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이런 세상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단독자’로서 진정 나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을 긍정하는 태도 등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니체의 조언을 풀어썼다. 저자의 전작이자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인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을 재밌게 본 독자라면 손길이 갈 만한 책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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