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벽에 막힌 ‘삐약이’… “남은 한 경기, 후회 안 남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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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20)은 43분의 승부 끝에 패한 뒤 1분 넘게 빈 경기장을 바라봤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찾은 신유빈은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음도 비우고 머리도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아직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더 냉정해져야 한다. 내가 하기에 따라 경기도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동메달 결정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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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탁구 女단식 준결 中에 패배
오늘 오후 동메달 결정전 도전
승리땐 20년만의 단식 메달리스트
신유빈(20)은 43분의 승부 끝에 패한 뒤 1분 넘게 빈 경기장을 바라봤다. 오광헌 여자탁구 대표팀 감독(54)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차례 고개를 끄덕인 신유빈은 차분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태극기를 든 팬들에게 손도 흔들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찾은 신유빈은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음도 비우고 머리도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남은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 탁구의 에이스 ‘삐약이’ 신유빈이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만리장성’의 벽에 막혔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2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열린 이 종목 준결승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멍(30·중국·4위)에게 0-4(7-11, 6-11, 7-11, 7-11)로 완패했다.
혼합복식에서 임종훈(27)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이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따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현정화, 김택수 이후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된다. 당시 두 선수는 남녀 단식,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 신유빈은 5일부터 전지희(32), 이은혜(29)와 여자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신유빈은 “아직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더 냉정해져야 한다. 내가 하기에 따라 경기도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동메달 결정전 각오를 밝혔다. 이어서 “상대 약점을 잘 분석해서 준비한다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멍과의 준결승 경기에 대해서는 “상대가 실력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내 빈 곳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상대가 강하게 버티다 보니 내가 쉬운 상황에서 범실도 많이 했다”고 자평했다. 신유빈은 이날 2, 4게임 한때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천멍의 백핸드 공격에 밀려 결국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올림픽 여자 단식 종목에서 중국의 성적은 압도적이다. 1988년 서울 대회 때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9번의 올림픽에서 중국은 여자 단식 금메달 9개를 싹쓸이했다. 이 중 7번은 중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맞붙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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