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대로”, “재미 있게 즐길 것”…혼성전 金메달 김우진-임시현, 대회 3관왕 정조준

김우진-임시현이 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시상식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의미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개인전도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하겠다.”(김우진)

“개인전은 재미있게 즐기겠다.”(임시현)

한국 양궁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회 남녀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도 석권하며 또 한 번 세계 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을 6-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과 임시현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우진은 시상식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따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면서 “결승에서 임시현 선수가 좀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그래도 너무 잘해줬다. 오늘 임시현 선수 때문에 금메달을 딴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시현도 “너무 영광스럽고 저보다 (김)우진이 오빠가 훨씬 더 많이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그 와중에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국의 위기는 16강전이었다. 대만과의 승부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를 따돌렸다. 이를 두고 김우진은 “저희도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 많은 분이 심장이 아프셨듯이 저희도 심장이 아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임시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정말 둘 다 너무 간절했던 메달이었다. 그래서 슛오프에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었고, 진짜 간절하게 쐈다. 그런데 그게 딱 10점 물려줘서 진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남녀 개인전에서 16강에 안착했다. 임시현은 3일, 김우진은 4일 개인전을 치른다. 올림픽에서 4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진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가 보유한 한국 하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4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우진은 “저는 뭐 기록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냥 예전과 똑같이,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시현은 “그냥 재밌게, 경기를 즐기는 사람이 메달을 따는 거로 생각한다”면서 “그냥 재밌게 즐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파리 =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