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한 뼘 모자랐지만…3년 전의 아쉬움 씻은 은메달 [올림픽]

이상철 기자 2024. 8. 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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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최초로 올림픽 최중량급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며 당차게 도전장을 던진 김민종(24·양평군청)이 약속을 지켰다.

세계랭킹 1위인 김민종은 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초과급 결승에서 테디 리네르(7위·프랑스)를 상대로 한판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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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100㎏ 초과급 결승서 '전설' 리네르에 한판패
도쿄 땐 첫판에서 탈락, 파리선 메달리스트로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김민종 선수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토너먼트 금메달 결정전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8.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유도 최초로 올림픽 최중량급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며 당차게 도전장을 던진 김민종(24·양평군청)이 약속을 지켰다. 마지막 단계에서 패한 것은 아쉽지만, 3년 전 도쿄에서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던 걸 떠올리면 파리에서 거둔 성과는 의미가 크다.

세계랭킹 1위인 김민종은 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초과급 결승에서 테디 리네르(7위·프랑스)를 상대로 한판패했다.

김민종은 올림픽 무대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세계적인 강호들을 차례로 꺾어나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결승에서 세계선수권 개인전을 11차례나 우승한 리네르를 만나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정규 시간 종료 16초를 남기고 상대의 허리후리기 공격에 한판을 허용했다.

리네르의 전광석화 같은 공격에 당한 김민종은 매트에 누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012 런던 대회 81㎏급 김재범과 90㎏급 송대남 이후 12년 만의 유도 금메달 수확은 무산됐지만, 김민종은 큰일을 해냈다.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김민종 선수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토너먼트 금메달 결정전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8.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국 유도가 올림픽 남자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조영철 대한유도회장이 1984 로스앤젤레스, 1988 서울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처음이다. 김민종은 이 체급 최고 성적을 올렸다.

특히 3년 전의 김민종을 떠올리면 박수가 아깝지 않다.

유도 기대주 김민종의 첫 올림픽은 너무 빨리 끝났다. 도쿄 올림픽 첫 경기였던 16강전에서 '2016 리우 은메달리스트' 하라사와 히사요시(일본)에 절반패하며 짐을 쌌다.

절치부심한 김민종은 3년 사이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렸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씩 추가했고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 유도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것은 1985년 조영철 이후 무려 39년 만이었다.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민종은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을 1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그는 톱시드를 배정받아 흰색 도복만 입고 경기에 나섰다. 유도 경기에서는 상위 선수가 흰색 도복을, 하위 선수가 청색 도복을 입어야 하는데 김민종은 흰색 도복만 입는 특권을 누렸다.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김민종 선수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토너먼트 금메달 결정전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8.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유도계에서 '마장동 둘째 아들'로 불리는 김민종은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유도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만들어준 고기 음식을 먹고 힘을 내 국내 최중량급 일인자가 됐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면서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 김민종은 "누구와 맞붙어도 힘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금메달을 70~80% 자신한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결승에서 '전설'까지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최고의 그림이었겠지만, 그래도 김민종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리네르는 김민종의 팔을 들어 올리며 그를 예우했다.

올림픽 금메달과 최중량급 세계 최강자 등극은 4년 후를 기약했다. 지금껏 걸어온 길을 계속 나아간다면 그 꿈도 머지않아 이뤄질지 모른다. 김민종은 희망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위인 김민종은 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초과급 결승전에서 리네르(7위)에 허리후리기로 한판패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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