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김민종, 유도 영웅에 결승전 패배...최중량급에 역대 첫 은메달 안겼다 [파리올림픽]
◆ 2024 파리올림픽 ◆
졌지만 잘 싸웠다. 남자 유도 간판 ‘유도 헤라클레스’ 김민종(24·양평군청)이 유도 최중량급 체급 결승전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 남자 100kg 이상 체급 세계 랭킹 1위 김민종(24·양평군청)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 체급 결승전서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에 허리후리기 한판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한국 유도 역대 첫 최중량급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역사를 새롭게 썼다.
1984년 LA 올림픽 조용철의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남자 최중량급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동시에 은메달은 역대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의 최고 성적이다. 다른 체급 종목들이 종주국 유도를 비롯한 다양한 인종과 국가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쳐온 반면 100kg 이상 무제한 체급은 상대적으로 피지컬에서 유리한 서양인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민종은 이 불문율 아닌 불문율을 깨고 최근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최근 6개 대회서 연속 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랭킹 1위로 파리올림픽 1번 시드를 받았고 끝내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유도의 높은 벽을 처음으로 깼다.
김민종은 파리올림픽 본선에서도 화끈한 경기력으로 상대를 연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유도 역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선수로 꼽히는 리네르라는 거인의 벽을 완벽하게 넘어서진 못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과 혼성전 금메달을 획득한 리네르는 이번 대회 ‘라스트 댄스’를 위해 고국 프랑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결승전에 올랐고 김민종을 꺾고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종은 12년째 금메달이 나오지 않으면서 길어지고 있는 한국 유도의 희망답게 이번 대회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화끈한 경기력으로 결승전에 올랐다.
이어 김민종은 100kg 이상 체급 8강전에선 우샹기 코카우리(아제르바이잔)를 허벅다리걸기 제압하고 절반승을 거뒀다. 그리고 준결승에선 자신보다 무려 30kg이 더 무거운 일본 유도의 희망 사이토 다쓰루(6위·일본)를 상대로 화끈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따내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리네르는 노련하고 강했다. 신장 차이가 월등히 나면서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은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지만 김민종도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기술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리네르는 김민종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신장을 이용해 누르는 것에 주력했다.
아쉬움 속에 김민종은 매트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그런 그를 리네르가 격려하기도 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말 그대로 졌지만 잘 싸웠다. 남자 유도의 레전드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한국 유도에 최중량급 첫 올림픽 은메달을 안겼다. 이번 대회서 한국 유도는 다시 한 번 세계를 호령할 ‘거인’을 찾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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