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책위의장에 TK 4선 김상훈…한동훈 “친소 관계 따지지 않았다”

이창훈 2024. 8. 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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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정책적으로 뛰어나고 안정감이 있다. 같이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새 정책위의장으로 지명한 4선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 대해 한 말이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와 개인적으로 가깝거나 우정을 나눌 기회도 없었고, 전당대회에서 저를 위해 뛰지 않았다. 친소 관계를 따지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정치인으로서의 색채가 짙은 편은 아니다. 딱히 ‘000계’로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파색도 엷다. 4선이지만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하지만 정책통으로서 이력은 두드러진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주로 대구시에서 근무하다 정치인이 됐고 4선 하며 국토교통위나 기획재정위 등 경제 분야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재선 때는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3선 땐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다.

한 대표가 이런 김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택한 건 “집권여당으로서, 민생에 더 천착하겠다”던 공언을 구현할 적임자로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계파 프레임에서 비켜 나갈 수 있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2일 오찬을 함께 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운데 왼쪽)와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기자들과 문답하고 있다. [사진 서지영 의원 페이스북]
내주 초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추인될 예정인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을 강조했다”며 “야당과 대화의 물꼬를 터서 성과를 올려 주길 바라는 의지가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선 ‘파격’이라고 평가한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3선이라 김 의원의 선수가 더 높기 때문이다. 통상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선수가 같거나 아래인 경우가 많았다. 추 원내대표(대구 달성)와 서범수 사무총장(울산 울주)에 이어 김 의원까지 중용되면서 당3역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정책위의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과의 갈등 진화에도 나섰다. “(정 의원에게) 결단해줘서 대단히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그 뜻을 잘 생각해서 우리 당을 잘 이끌겠다”는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다.

한 대표는 홍보본부장에는 장서정 전 비대위원,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 등을 내정하며 주요 당직 인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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