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4년 만에 여자유도 새 역사 쓴 김하윤 "허미미의 기 받았다"

이의진 2024. 8. 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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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김하윤(24·안산시청)은 절친한 사이인 허미미(21·경북체육회)의 활약이 큰 자극을 줬다고 밝혔다.

김하윤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78㎏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이라 오즈데미르(튀르키예)를 한판승으로 꺾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딴 한국 여자 유도는 허미미와 김하윤의 활약 덕에 이제 웃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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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번복' 아픔 털고 동메달…"금메달 따고 싶었는데 아쉬워"
'내가 바로 한국의 김하윤'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78kg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하윤이 튀르키예의 카이라 오즈데미르를 꺾고 동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3 superdoo82@yna.co.kr

(파리=연합뉴스) 홍규빈 이의진 기자 = 24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김하윤(24·안산시청)은 절친한 사이인 허미미(21·경북체육회)의 활약이 큰 자극을 줬다고 밝혔다.

김하윤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78㎏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이라 오즈데미르(튀르키예)를 한판승으로 꺾었다.

2000 시드니 대회(김선영 동메달) 이후 24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유도가 거둔 3번째 메달이다. 앞서 허미미가 여자 57㎏급 은메달, 이준환(22·용인대)이 남자 81㎏급 동메달을 획득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딴 한국 여자 유도는 허미미와 김하윤의 활약 덕에 이제 웃을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하윤은 "허미미가 딴 메달을 만져보게 해주더라. 방에 가서 '야 너 축하한다'고 했는데 '언니, 언니, 메달'이라고 하더라"라고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야, 나도 좀 보여줘'라고 했더니 허락해주더라. 기를 좀 받은 것 같고, 자극도 된 것 같다"고 웃었다.

나이 차가 있지만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둘은 절친한 사이가 됐다.

김하윤은 자신이 24년 만에 작성된 한국 여자 유도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을 몰랐다.

값진 은메달 들어보이는 허미미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허미미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7.30 superdoo82@yna.co.kr

이를 전해 들은 김하윤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정말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알게 돼서 행복하다. 하지만 그래도 김미정 감독님, 조민선 교수님 이후 첫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여자 선수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둘 뿐이다. 김 감독이 1992 바르셀로나, 조 교수가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김하윤은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금메달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연신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하윤은 "여기 오기 전부터 내 마음은 똑같았다. '내가 꼭 금메달 따겠다' 이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김하윤의 금메달 획득이 불발된 건 8강전에서 한판승을 선언 받았다가 판정 번복으로 절반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하윤은 연장전(골든스코어) 시작 7초에 베아트리스 지소자(브라질)와 다리로 힘 싸움을 하다가 나란히 매트에 떨어졌다.

원심은 김하윤의 한판이었지만, 약 1분 후 심판은 원심을 취소하고 지소자의 절반승으로 번복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김하윤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봤지만, 심판 업무에 참여하고 있는 국제유도연맹(IJF) 관계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영상 판독 결과 정심이라고 확인했다.

김하윤도 이 판정을 인정했다.

판정 번복이 억울한 상황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78kg 이상급 8강전에서 김하윤이 심판이 한판승에서 브라질 베아트리스 지소자의 절반승으로 판정을 번복하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4.8.2 superdoo82@yna.co.kr

그는 "그때 아쉬워했던 건 내 다리가 계속 걸려있는 줄 알았는데 (영상으로 확인해보니) 다리가 빠졌더라"라며 "끝까지 (다리를) 걸었다면 넘겼을 수도 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판정 자체는 문제없다. 내 다리가 걸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재차 말했다.

김하윤은 밴드 데이식스의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언젠가 데이식스의 콘서트에 가고 싶다"며 "꼭 만나보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윤은 "금메달이면 더 스타가 되지 않겠나. 더 독하게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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