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자들의 희망 전도사-USGTF 우수 지도자 박형준 프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해 말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KOREA의 우수 지도자에 선정된 박형준 프로는 단타자들의 희망 전도사로 불린다. 163cm의 단신에 장갑 사이즈가 20인 박 프로는 놀랍게도 평균 280~290야드를 날리는 ‘필드 위의 작은 거인’이다.
박 프로는 ‘호빗골프’라는 유튜브 채널을 1년 6개월째 운영중이다. 호빗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종족으로 평균 인간의 키 절반 정도의 작은 체격을 지녔다. 호빗골프의 현재 구독자 수는 2만 1200여명이나 빠른 속도로 구독자 수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구독자나 교습생들은 왜소한 체격의 단타자들과 여성 골퍼들이다. 아무래도 박 프로가 자신과 비슷한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장타를 펑펑 날리니 끌릴 수밖에 없다. 박 프로는 현재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 건너편 에이틴에이치 코엑스점에서 일하고 있으며 회원수는 40명 정도다.
박 프로는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은 허석 프로의 스카웃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강남에 입성할 수 있었다. 올해로 18년째 레슨만 하고 있는 박 프로는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돼 인기 강사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그의 장타 비결은 아이스하키 선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빙판 위에서 퍽을 치는 동작과 골프의 동작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스윙의 매커니즘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서울 일원초교 6학년 때 아이스하키를 시작해 아이스하키 명문인 중동중과 중동고를 거쳤다. 박 프로는 체격이 왜소한 대신 빨랐다. 100m를 12초 8에 끊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고교 2학년 때 오른쪽 다리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철심을 박아 아이스하키를 중단해야 했다.
부친의 권유로 골프로 전향한 박 프로는 용인대 골프학과로 진학했으며 군 복무후 한국체대에서 스포츠마케팅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본격적으로 골프에 매진한 것은 군 제대 후인 2007년으로 뉴질랜드와 태국에서 일년 정도 전지훈련을 했다. 당시 친구인 KPGA 정승환 프로와 함께 훈련했다. 그리고 2011년 USGTF 프로 테스트를 한번에 통과해 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박 프로는 “힘이 없는 사람들은 몸을 더 크게 쓰려다 스윙을 망친다”며 “중심 축을 잘 잡아놓고 팔의 활용도를 더 높혀 스윙하면 클럽 스피드가 증대되고 거리도 더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손목 로테이션이며 거기에 인-아웃 궤도가 어우러지면 깜짝 놀랄 거리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박 프로를 찾아오는 이들은 대개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지만 시간이 흐르면 레슨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고 한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박 프로를 먼저 만난 이들은 직접 레슨을 받아본 후 효과가 확실하다고 느끼기에 고정 고객이 많다고 한다.
전남 광양에서 서울까지 레슨을 받으러 오는 부부도 있고 강릉에서 일주일에 두 번 찾아오는 이도 있다. 회원의 남녀 성비는 6:4 정도. 거리에 대한 욕망은 여성들이 더 강하다는 게 박 프로의 말이다. 여자들의 자존심 싸움이 남자들보다 더 심하기 때문이란다.
박 프로는 자신이 USGTF 우수 지도자에 선정된 이유에 대해 “USGTF 프로도 잘 가르친다는 걸 입증한 덕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제자중에는 일반 손님 뿐 아니라 프로 지망생과 투어 프로들도 있다. 박 프로는 대부분 KPGA와 KLPGA 프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강남의 레슨 시장에서 불혹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USGTF 프로들의 프라이드를 지켜준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이다.
박 프로는 주말골퍼들을 위한 팁으로 “주말 골퍼들은 프로들처럼 매일 연습하기 어렵다. 필드에서 스윙이 최대한 일관되게 나오려면 ‘치고 돌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나만의 일정한 리듬을 만들 수 있고 결과적으로 미스 샷도 줄일 수 있다. 프로들의 폭발적인 스윙을 따라하면 안된다. 주말 골퍼들은 빠른 회전 보다는 정확한 컨택이 중요하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어울리는 스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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