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투자가 낫다” 빅테크 AI 전쟁에 고성능칩 개발 경쟁
최근 인공지능(AI)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등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중하게 생각하다 투자 시기를 놓쳐 뒤처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과잉 투자가 낫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일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지난 2분기에만 AI 인프라 및 개발 투자에 165억달러(약 22조6215억원)를 썼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을 더 투자한 것이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세계 최대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기업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아마존이 AI 인프라에 투자한 돈만 305억달러(약 41조8247억원)다.
클라우드 사업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도 2분기 수십조원에 달하는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지출했다. MS는 190억달러(약 26조원)를 썼는데, 이 중 60%가 AI 가속기 등 하드웨어 구입에 쓰였다. 구글은 전년 동기 대비 91.4% 늘어난 132억달러(약 18조866억원)를 AI에 썼다. ‘AI 지각생’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애플도 AI 지출을 늘렸다. 팀 쿡 CEO는 1일 실적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AI 서비스를 위한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들은 빅테크의 AI 수요를 잡기 위한 신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반도체 성능을 높여주는 ‘CXL’이라는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CXL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이후 반도체 기업들이 경쟁할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GPU(그래픽처리장치), CPU(중앙처리장치)를 메모리와 효율적으로 연결해 연산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행사(FMS 2024)에 참여해 3분기 중 양산 계획인 HBM3E 12단 등 차세대 AI 메모리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만의 TSMC는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모량을 20~30% 줄인 2나노(1나노=10억분의1)미터 반도체를 내년 중 양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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