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지키려면 침략국이 전쟁 손해 깨닫게 해야”
“2차 대전 종료 후 어언 80년, 아직도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많다.”
‘한국인의 눈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사’(대한기획인쇄)를 펴낸 문두식(77)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말했다. 1971년 육군사관학교를 27기로 졸업한 그는 육군맹호사단 기갑연대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미연합사령부 기무부대장, 기무사령부 보안처장을 거쳐 2001년 사령관 자리까지 올라갔다. 1972년 육사를 갓 졸업한 초급 장교 시절. 월남전 중 국군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는 ‘안케패스 전투’에 참전해 사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은퇴 후 20년에 걸쳐 집필한 그의 책은 ‘전쟁 억제 전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유럽 서부 전선 전쟁, 서방 연합군의 전진, 태평양전쟁의 종말, 포츠담회담 이후의 새로운 세계 질서 등 2차 대전의 모든 내용을 30년 지휘관 경력을 갖고 있는 그만의 통찰로 재해석했다. “훌륭한 2차 대전 관련 책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영미권 위주로 기술했고, 특히 독소전쟁과 태평양전쟁 서적은 러시아어나 일본어로 돼있다”면서 “온전히 우리나라가 주축이 된 처지에서 세계대전을 평가하고 배우며 전쟁 억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문 전 사령관은 책의 발간 일자를 6월 25일, 출판 기념일은 같은 달 28일로 정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사흘 뒤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한 사건에 맞춘 날짜다. “전쟁으로 인한 쓰라린 역사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전쟁을 일으킨 침략국이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크다고 판단할 때, 전쟁은 억제되고 평화는 유지된다”며 “책을 통해 우리 군이 안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군사 전략을 잘 세워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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