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요직마다 공석인 우주청, 이래서 5대 강국으로 날겠나

2024. 8. 3. 00: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이끌 사명을 안고 지난 5월 출범한 우주항공청이 여전히 핵심 보직이 공석인 채로 제대로 이륙할 준비도 못 하고 있다.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산하의 4대 핵심 보직 중 우주수송·우주과학탐사·항공혁신부문장에 아직 적임자를 못 찾았거나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우주 강국들은 빛의 속도로 앞서가고 있고 우주청이 해내야 할 임무는 하나같이 난제들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이끌 사명을 안고 지난 5월 출범한 우주항공청이 여전히 핵심 보직이 공석인 채로 제대로 이륙할 준비도 못 하고 있다. 야당의 반대 등 1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개청한 우주청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산하의 4대 핵심 보직 중 우주수송·우주과학탐사·항공혁신부문장에 아직 적임자를 못 찾았거나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각 부문장을 뒷받침할 프로그램장 역시 빈자리가 많다. 우주청을 민간 전문가 중심의 ‘한국판 NASA(미국 항공우주국)’로 만들겠다는 구상과 달리 낮은 연봉과 한반도의 최남단이라는 입지적인 불리함 탓에 외부 인재를 모셔 오는 게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이 된 셈이다.

NASA 출신인 존 리가 맡은 임무본부장을 공모할 때 대통령과 동급인 2억5000만원의 연봉을 제시해 화제가 됐지만, 민간과 비교하면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는 대우다. NASA에 3억~4억원 연봉을 받는 연구원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부문장 연봉 1억4000만원 역시 박봉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자리를 채운 프로그램장도 민간 기업 출신은 단 2명뿐이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출신이 대부분이다. 현재 빈자리에 거론되는 인사들도 다르지 않다고 한다. 우주청이 산하기관인 항우연·천문연의 ‘사천 지사’가 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니 기대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물론 이들 연구원 출신이라고 자격 미달이라는 말은 아니다. 누리호, 달 탐사선 다누리를 성공시키고 NASA와도 협력하는 역량 있는 기관들이다. 하지만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다. 민간 전문가 중심의 조직을 만들려고 했던 건 기존의 관료적 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었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려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수혈할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한 사람을 스카우트하기 위해선 연봉 제한도 과감히 풀어야 한다. 우주 강국들은 빛의 속도로 앞서가고 있고 우주청이 해내야 할 임무는 하나같이 난제들이다. 이제 두 달 조금 지났을 뿐이라고 여유 부릴 시간은 없다.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