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몰락하는 큐텐, '주주·채권자' 사모펀드도 '발 동동'
큐텐 기업회생 신청에 크레센도·앵커PE·IMM인베 등 손실 위기
연합 꾸려 경영권 매각 추진 가능성도
◆ 큐텐 사태에 투자금 손실 위기…연합 꾸려 경영권 확보 나설까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텐과 큐익스프레스, 티몬, 위메프 등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큐텐 그룹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에 따라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을 통해 지분을 한데 모아 경영권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우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자금조달을 늘렸던 큐익스프레스와 연관된 사모펀드사들의 면면이 주목된다. 2019년 크레센도PE가 600억원을 우선주 형태로 투자했으며, 2021년 코스톤아시아(300억원)와 캑터스PE·산업은행PE 연합(500억원) 등이 대표적인 큐익스프레스 투자사로 꼽힌다.
이중 코스톤아시아는 큐익스프레스 주식을 기반으로 한 교환사채(EB) 형태로 투자했고, 캑터스PE 연합은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큐익스프레스 전환사태(CB)를 사들이는 형태로 큐익스프레스와 채권자 관계를 맺었다.
티몬과 위메프에 투자한 사모펀드사도 있다. 우선 티몬은 KRR과 앵커PE가 2015년 큐텐 및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교환하는 형태로 3800억원을 투자해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2021년에는 3050억원을 재투자해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위메프는 사모펀드사 IMM인베스트먼트와 관계가 얽혀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큐텐 채권과 교환하는 형태로 총 1260억원을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보유 중이던 위메프 지분을 큐텐에 매각했기 때문에 다른 사모펀드사보단 상황이 비교적 낫지만, 이를 채권으로 받았기 때문에 아직 완전한 엑시트가 이뤄지진 않은 모양새다.
이에 업계에서는 투자사들이 연합을 구성해 큐텐을 압박할 가능성도 높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 FI 중 한 곳인 크레센도PE만 해도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3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이 경우 경영권 인수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구영배 큐텐 대표 등 큐텐은 현재 큐익스프레스 지분 95.2%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일 검찰이 큐텐을 1조원대 사기 혐의로 수사하기로 하고 티몬, 위메프 본사와 구 대표 자택까지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자금 회수가 용이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큐텐에 투자했던 사모펀드사의 책임론 문제도 부각된다면 향후 신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MG새마을금고(새마을금고)가 3년 만에 메자닌(중순위) 투자전략 운용사를 선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 자금 운용 비리 문제로 출자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이월된 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참전이 기대되고 있다.
IB 업계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투자전략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하반기 내로 메자닌 출자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한 운용사 수나 출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새마을금고가 출자를 집행하면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출자로 사모펀드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당시 새마을금고는 5개 운용사를 선정해 500억원가량씩 출자했다. 지난해 출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월된 자금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감지된다.
다만 출자 방식 여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새마을금고의 이번 출자가 투자처를 정한 프로젝트 펀드가 아닌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출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으나, 지난해 출자 관련 문제로 질타를 받았기 때문에 출자하더라도 아직 블라인드 펀드나 앵커 출자자(LP) 형태의 적극적인 출자를 하기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 출자를 주로 하는 중소형 사모펀드사들은 과거 출자 시장 '큰손'이던 새마을금고의 출자 복귀를 바라고 있다. 최근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출자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분위기"라며 "출자가 진행된다고 하면 2021년처럼 비공개 초청을 통한 PT 등을 통해 위탁사가 선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 계열 사모펀드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참전한 LIG넥스원의 미국 로봇기업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한투PE는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추진하던 LIG넥스원의 백기사로 참여해 자금 조달을 도왔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29일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승인을 확보하면서 그간 추진 중이던 고스트로보틱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60%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를 통해 인수 의사를 결정한 후 7개월 만이다.
인수 규모는 약 3320억원이다. 이중 한투PE는 과학기술인공제회 계열 투자사 세마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인수대금 중 약 40%에 달하는 1260억원을 조달했다.
업계에서는 한투PE가 이번 자금 조달에서 블라인드 펀드가 아닌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고스트로보틱스의 성장성에 주목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한 게 유효했다고 보고 있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역시 고스트로보틱스가 나스닥 상장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한투PE는 그간 메자닌 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지난해 DN그룹의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건은 DN솔루션즈의 내년 초 기업공개(IPO) 추진에 따라 엑시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당시 한투PE는 DN솔루션즈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영구채 1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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