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 질문으로 파고드는 역사

김기환 2024. 8. 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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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없다
유성운 지음
페이지2북스

한국 역사를 ‘태정태세문단세’ 식으로 접하면 흥미가 떨어진다. 주요 왕과 위인의 업적에 주목하고 사건의 표면만 다루다 보니 역사의 레퍼토리가 엇비슷해서다. 이 신간은 그런 ‘한국사’는 없다는 시각에서 쓰여졌다. 저자가 기후학·지리학·사회학 등 역사 외적인 요소와 당대의 세계정세, 시대 변화를 버무린 한국사 해제(解題)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책은 환웅과 단군으로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는 5000년 흐름을 훑어 내려오며 한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결정적 사건을 깊이 파고든다. 이를테면 ‘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은 곰이 아니라 호랑이가 되었나’ ‘몽골 간섭기가 치욕의 역사인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은 왜 귀국하지 않았나’ ‘인(in) 서울을 선호하는 정서는 언제 시작됐나’ 같은 도발적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국뽕’에서 벗어나 진짜 한국사와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대학에서 사학을, 대학원에서 기후환경학을 공부했다. 베테랑 신문기자이자, 역사 관련 서적 세 권을 펴낸 작가다. 교차점이 없을 것 같은 여의도 전당대회와 아이돌 걸그룹에서 삼국지 위·촉·오 삼분지계(三分之計)의 ‘썰’을 풀어낼 수 있는 ‘역사 덕후’ 이야기꾼의 신작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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