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밤 최저기온 31도 ‘초열대야’…프로야구 43년 만에 첫 폭염 취소
기상청은 지난 1일 밤 강릉시 최저기온이 섭씨 31.4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911년 강릉시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최저기온으로, 기존 1위 기록이었던 2013년 8월 8일의 30.9도를 0.5도나 경신했다. 전국적으로도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최저기온 기록을 세웠다. 강릉에선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초열대야 현상이 닷새째 지속됐다.
서울도 지난 1일 밤 최저기온이 28.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12일째, 강릉은 지난달 19일 이후 14일째,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18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야구 경기도 폭염으로 인해 취소됐다. KBO는 최고기온이 2일 이상 35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폭염으로 프로야구가 취소된 건 KBO 리그가 출범한 지 43년 만에 처음이다. ‘한증막 폭염’은 주말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토요일인 3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도를 기록하고 일부 지역에선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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