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한 경기 5안타-20홈런까지 달성…한화 노시환 “한 타석 집중하다보니까, 모르고 있었어요. 20홈런은 의식했죠”[스경X현장]
한화 주포 노시환(24)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타격감을 자랑하며 10-3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지난 7월23일 대전 삼성전부터 7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노시환은 1회부터 홈런을 쏘아올렸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2루에서 KIA 선발 황동하의 4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노시환의 시즌 20호 홈런.
지난해 31홈런을 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던 노시환은 데뷔 후 두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시즌 연속 20홈런이라 의미 있다. 덕분에 한화는 1회부터 3-0으로 기선을 잡았다.
3회에도 안타를 친 노시환은 6회에도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쳤다. 선두타자 김태연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노시환이 좌전 안타로 1·2루를 채웠고 계속된 1사 1·2루에서 안치홍의 좌전 적시타 때 2루로 진루한 뒤 하주석의 좌중간 적시타 때는 홈까지 밟았다. 7회에도 1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친 노시환은 8회에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노시환은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다보니까 나도 5안타를 친 지 몰랐다. 그런데 5안타라고 하더라”며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몰랐는데 경기까지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종종 있었다. 노시환은 “아마추어 때는 사이클링 히트 기록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후에는 처음이라 자신도 놀라웠다.
다만 1회 20홈런을 달성할 때에는 조금 의식한 면도 있었다. 노시환은 “내가 좀 의식하과 있었다”며 “홈런을 치려고 한 건 아니긴 했다. 올시즌 계속 안 좋지 않았나. 그래서 ‘20개는 칠 수 있을까, 20개만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달성을 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노시환은 “30개까지 목표를 다시 설정해서 한번 끝까지 해봐야될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몸 상태도 이제는 괜찮다. 그는 “한 번 아프고 나서 지금은 아픈 건 없다.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했다.
노시환은 지난 5일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참가했다가 어깨에 이상 신호를 감지했고 3일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당시만해도 3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시환은 “처음에는 나도 ‘큰일 났다’ 싶었다. 어깨가 안 들렸다. 이틀 동안은 운전도 못할 정도”라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4~5일 정도 되니까 어깨가 들리기 시작하더라. 그 때부터 괜찮아지면서 복귀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2군 구장이 있는 서산에도 오랜만에 갔다. 노시환은 “지난해에는 서산을 한 번도 안 갔었다. 오랜만에 가서 마음이 좀 안 좋았다. 1군 경기 챙겨보면서 빨리 저 자리에서 뛰어야하는데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고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다”고 돌이켜봤다.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탔다. 노시환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아서 연승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중심 타선에 잘 쳐야 경기를 수월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나 채은성 선배님이 안 좋았다. 우리 팀이 이기는데 많이 힘들었던 것 같고 미안한 마음도 솔직히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내가 못 해서 진 경기들이 많았지만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끝난게 아니니까 지금까지 놓쳤던 것들을 최대한 회복해서 순위권에서 경쟁을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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