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김민종, 銀 확보...’日 유도 레전드’ 아들에 한판승
한국 남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24)이 파리 올림픽 결승에 오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남자 유도 유도 최중량급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이 1984 LA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 최중량급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36년 만에 메달이 나왔다.
김민종은 2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4강전에서 사이토 다쓰루(일본)를 한판승으로 꺾었다.
사이토는 1984 LA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 최중량급(95kg이상급)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일본 유도 레전드 사이토 히토시(1961~2015)의 아들이다. 당시 사이토 히로시가 1988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딸 때 4강전에서 물리친 선수가 조용철 대한유도회장이다.
135kg의 김민종은 체중 165kg의 사이토를 맞아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1분 15초를 남기고 김민종이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유도 최중량급에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김민종은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이란 수식어로 유명하다.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 아래 3남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 권유에 따라 동네 유도장에 갔고, 금방 소질을 드러냈다.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태극 문양을 가슴에 달았다.
차근차근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쌓아나갔던 김민종은 지난 5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한국 유도의 자존심을 살렸다. 한국 남자 유도 역사상 최중량급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것은 1985년 조용철 이후 39년 만의 일. 전 체급으로 범위를 넓혀도 세계선수권 우승은 2018년 73㎏급 안창림과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 이후 6년 만이었다.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랭킹 1위에 오른 김민종은 파리 올림픽을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아버지 김병준씨에겐 “파리에서 꼭 노란 것(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난적 사이토를 격파하며 꿈의 금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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