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4위' 서승재-채유정 "안되는 몸으로 쥐어짜내…후회 없다"[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서 0-2 패배

(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 아쉬운 4위에 머무른 배드민턴 혼합복식 서승재(27·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 조가 "안 되는 몸으로 끝까지 쥐어짜냈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 2위 서승재-채유정은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일본)와의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게임 스코어 0-2(13-21 20-22)로 졌다.

전날 한국의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조와의 4강전에서 패했던 둘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배, 손 끝에 닿는 듯했던 메달을 놓쳤다.

4강전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의 여파로 이날 두 선수는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무거웠다. 그럼에도 몸을 내던지는 투혼의 수비를 선보여 관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채유정은 "우리도 간절하게 뛰었지만, 더 간절한 사람이 메달을 가져갔다. 안 되는 몸을 이끌고 마지막까지 쥐어짜냈으니 후회는 없다. 다만 응원해 준 분들의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승재 역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 했다"면서 "전날 경기로 체력적 영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우리가 택한 길이었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6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둘은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서며 주목받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진 못했다.

서로를 향해 한마디씩 해달라는 질문에 목이 멘 채유정은 "함께하는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해 누나로서 메달을 꼭 선물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누나답게 이끌지 못하고 오히려 승재에게 의지하며 경기했던 것 같아 속상하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서승재도 "고맙고 미안하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났다고 인생이 끝난 건 아니다. 다시 잘 일어나보겠다"며 애써 웃어 보였다.

tree@news1.kr

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