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월 고용증가 11만 4천 명 · 실업률 4.3%…예상 밖 고용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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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을 압박해왔던 미국의 '뜨거운 노동시장'이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30∼31일 열렸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9월 '빅스텝 금리인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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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을 압박해왔던 미국의 '뜨거운 노동시장'이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30∼31일 열렸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9월 '빅스텝 금리인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천명 늘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인 21만 5천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8만 5천 명에도 크게 밑돌았습니다.
7월 실업률은 4.3%로 4.1%였던 6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며, 4.1%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 역시 웃돌았습니다.
7월 실업률은 2021년 10월 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모두 시장 전망치에 0.1%포인트씩 밑돌았습니다.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도는 7월 고용 증가세와 기존 지표의 하향 조정, 예상 밖 실업률 증가는 미국의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 개시를 너무 늦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9월 회의에서 연준이 빅스텝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언론기고에서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만 늘릴 것"이라고 말해 앞선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노동시장 약화와 경기 하강을 시사하는 7월 고용보고서는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미쳤습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오전 9시 현재 3.8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2bp 급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3.96%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9bp나 급락했습니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대로 떨어진 것은 작년 5월 중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뉴욕증시 개장 전 S&P 500 주가지수 선물은 전장 대비 1.6%,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2.3% 하락 거래됐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 확률을 63%로 반영했습니다.
이는 전날의 22%에서 크게 오른 것입니다.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의 고용시장은 지난 2년 금리 인상기 동안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왔다"면서도 "연준은 기대에 부응하는 9월 인하를 통해 추가적인 노동시장 둔화에 대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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