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10위’ 키움, 연장전 끝에 김혜성 끝내기 안타로 두산 꺾고 2연승[스경X현장]

이두리 기자 2024. 8. 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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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의 한낮 기온이 32도에 육박한 2일. 폭염 속 연장 혈투의 승자는 키움이었다.

키움은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0회 연장전 끝에 6-4로 이겼다. 6회부터 4-4 동점이 이어졌으나 10회초 키움 김혜성이 2타점 안타로 승부를 끝냈다. 김혜성이 2안타 2타점, 이용규가 4안타로 활약했다. 이주형은 3회초 2점 홈런으로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말 정수빈이 키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우익수 뒤로 깊게 빠지는 안타를 치며 2루까지 달렸다. 지난달 31일 KIA전에서 두 번의 만루 홈런을 쳤던 제러드 영은 첫 타석에서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키움 임병욱이 최원준의 초구를 과감하게 타격해 안타를 뽑아냈다. 직후 이주형이 낮게 떨어지는 최원준의 스플리터를 받아쳤고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주형의 시즌 10호 홈런으로 키움은 2점을 먼저 가져왔다.

6회초 키움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선두 타자 이용규가 스트라이크 존 위쪽으로 높게 들어오는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트리며 2루까지 나아갔다. 김태진의 적시타에 힘입어 이용규는 3루를 밟고 홈까지 들어왔다. 김재현의 희생 번트가 성공하고 고영우의 중견수 오른쪽 안타가 터지며 2루의 김태진까지 홈 베이스를 밟았다. 키움은 4-0까지 달아났다.

키움 선수들. 키움 히어로즈 제공



6회말 두산이 빠르게 추격했다. 제러드의 단타 출루 이후 양석환의 좌익수 뒤 홈런이 터졌다. 이 홈런이 승부의 흐름을 바꿔 놨다. 투구 수가 90개를 넘어간 후라도는 무더위 속 홈런을 얻어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재환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기연의 진루타로 2루까지 나아갔다. 전민재의 적시타가 2루의 김재환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조수행의 3루타로 1루의 전민재가 홈인했다. 4-4,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9회말 두산이 마침내 균형을 깨트렸다. 선두 타자 조수행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기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달렸다. 이후 조수행은 거침없이 달렸다. 정수빈의 희생플라이로 3루가 채워졌다. 9회말 1사 3루의 극적인 순간 두산은 대타로 양의지를 내보냈으나 키움은 자동 고의사구로 양의지를 출루시켰다. 제러드의 타구가 플라이아웃되며 2사 1·3루가 됐다. 양석환의 높게 뜬 타구를 박수종이 잡아내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10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가 안타로 출루한 이후 김태진의 번트 실패로 2루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1루에서 살아남은 김태진과 볼넷을 골라낸 김재현이 1·2루를 채웠다. 박수종의 타구가 2루 앞에서 바운드되며 2루 주자 김재현이 아웃되고 김태진은 3루까지 나아갔다. 이주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키움은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끝내기 해결사는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3루의 박수종과 김태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이 비로소 6-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10회말 소방수로 주승우를 등판시켰다. 2사 상황에서 김기연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주승우가 전민재를 삼진아웃시키며 승리를 지켜냈다. 길었던 승부는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키움 주승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잠실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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