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공갈 방조’ 카라큘라 구속...전 남친 변호사는 기각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공갈 범죄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 유투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2일 구속됐다. 또 쯔양에 대한 공갈 혐의를 받는 변호사에 대한 구속 영장은 이날 기각됐다.
수원지법 송백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최모 변호사와 카라큘라의 공갈, 공갈 방조 등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같은 날 10시 30분쯤 카라큘라에 대해서는 영장을 발부했다. 또 최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카라큘라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최 변호사에 대해서는 “범죄의 성립여부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 인멸 우려가 적으며,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사유 내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변호사는 쯔양에 대한 공갈 혐의와 사이버 레커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구속)이 벌인 쯔양에 대한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구제역은 지난해 2월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쯔양 측과 5500만원 규모의 ‘리스크 관리’ 명목의 용역 계약을 체결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최 변호사는 쯔양의 전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이기도 한 이모씨에 대한 강요 혐의도 있다.
최 변호사는 이씨의 법률 대리인으로, 그를 통해 쯔양의 과거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는 쯔양 측으로부터 언론 대응 등에 대한 고문 역할을 명목으로 계약을 체결해, 2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쯔양 측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최 변호사의 보복 등이 두려워 계약을 체결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쯔양 측은 최근 최 변호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최 변호사는 구제역에게 쯔양의 과거를 제보한 인물이기도 하다.
카라큘라도 구제역의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카라큘라는 구제역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 비즈니스(공갈)는 하러 가야지. 될 수 있을 때 많이 받아”라고 하기도 했다. 이들의 대화 녹취록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공개됐다.
카라큘라는 또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A씨가 가상화폐 사기 의혹에 연루되자, 이를 무마해주겠다며 돈을 받아낸 혐의도 있다. 앞서 카라큘라는 “부정한 돈을 받은 적 없다”고 했는데, 지난달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영상을 올리고,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한편, 이 사건은 가세연이 “쯔양이 과거 문제로 유튜버들에게 협박을 당해 돈을 뜯겼다”고 폭로하면서 이슈가 됐다. 이에 쯔양은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며, 강제로 술집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쯔양에 대한 공갈과 협박 혐의를 받는 구제역과 유튜버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는 지난 26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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