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밑돈 미국 7월 고용···뉴욕증시 급락세로 장 출발
미국의 7월 신규 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과 비교해 11만4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5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직전 12개월 평균(21만5000명)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7월 실업률은 4.3%로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전문가 전망치(4.1%) 역시 웃돌았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일자리 증가폭 수치를 포함한 경제 데이터는 경기가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불안감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날 발표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실업률도 증가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실기해 경기 침체에 빠지게 생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장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을 보면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100%,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56.5%까지 높아졌다. 연준이 11월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75%포인트 낮은 4.75% 이하로 내릴 확률도 100%에 달한다. 경기가 과도하게 냉각되면서 시장은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금리를 크게 낮출 것이라 보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공포에 휩싸인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는 3.65%, 닛케이225지수는 5.81%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급락했는데, 실업률 부진에 따라 침체가 확인되면서 미 증시도 하락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날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이 모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4% 넘게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같은 날 어닝쇼크를 낸 인텔의 주가는 장중 29% 넘게 폭락하고 있고, 아마존도 10% 넘게 하락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00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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