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지하보도서 여성 환경미화원 살해...긴급체포
환경미화원 살해 후 도주 4시간 만에 검거
피의자, 한때 노숙자…지난해 5월부터 피해자 알아
"대화하던 중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
[앵커]
오늘(2일) 새벽, 서울 도심 한복판의 지하보도에서 여성 환경미화원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4시간 만에 범인을 긴급체포했습니다.
한때 노숙생활을 했던 범인은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숭례문 근처의 지하보도.
한창 사람들이 오갈 출근 시간이지만,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몇 시간 전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새벽 4시 50분쯤, 70대 남성 A 씨가 6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습니다.
피해자를 발견한 경찰과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1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상가 경비원 : 피가 흥건하고 여자 신발 같은 조그만 게 뒹굴뒹굴하고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더라고요. 엄청 식겁했죠.]
피해자는 중구 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새벽 일찍 지하보도를 청소하러 나왔다 참변을 당한 겁니다.
[상인 : 말수가 없어요. (평소) 웃으면서 눈인사 정도만 하고 지나가요. 나오실 때가 됐는데 안 온다고 지금 그러고 막.]
A 씨는 달아난 지 4시간 만인 오전 8시 50분쯤,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CCTV 영상을 분석해 추적에 나선 경찰은 범행 장소에서 불과 1km가량 떨어진 쪽방촌 근처 골목에서 A 씨를 붙잡았습니다.
한때 노숙자였던 A 씨는 지금은 동자동 여인숙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피해자와는 노숙생활을 하던 지난해 5월경부터 알고 지냈는데,
대화하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당시 A 씨가 술을 먹거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행적 등을 분석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이근혁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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