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중고 폐교위기…만학도 5백60명 어쩌나?
[KBS 대전] [앵커]
만학도를 위한 학력인정기관인 대전 예지중·고등학교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법원으로부터 재단이 파산 선고를 받았기 때문인데, 신입생 모집 중단은 물론이고, 560여 명에 달하는 재학생들의 졸업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균 60살이 넘는 만학도들에게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대전 예지중·고등학교.
학교재단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에 학교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예지중·고 학생 : "깜짝 놀랐어요. 이 학교 학생들 다 어떻게 해? 졸업은 해야지. 여기 들어오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재단 파산 선고 배경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학내 갈등으로 파면된 교사 12명이 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를 인정받아 복직 결정을 받았는데 재단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밀린 임금 16억 원을 지급받지 못하자 해직 교사들이 파산 신청을 한 겁니다.
[맹현기/예지중·고 해직교사 : "복직 미이행하고 급여 미지급하고 이런 것들을 거치면서 저희(해직교사)들이 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 파산 신청인데…."]
당장 10월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고 재학생 5백 60여 명은 졸업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교육청은 그동안 이 학교에 1년에 2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왔는데 이마저도 중단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차은서/대전시교육청 교육복지안전과장 : "최소한 재학생들이 졸업할 수 있을 때까지 정상적으로 시설을 운영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파산 관재인하고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관내 다른 학력인정기관으로의 전학도 이미 정원이 꽉 차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
결국, 파산 관재인과 법원이 자산 매각 시점을 재학생 졸업 이후로 미루거나 새 학교 운영자를 선임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이를 위해 교육청이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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