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비움으로 준비하는 ‘품위사’…동구형 유품정리사 활동 시작
[KBS 광주] [앵커]
세상을 떠난 뒤 유품을 정리하는 일은 남겨진 가족들의 일이죠.
하지만 홀로 살다 외로운 죽음을 맞으면 남겨진 것을 정리하는게 쉽지 않은데요.
광주에서 독거노인 등 1인가구의 생전ㆍ사후 유품정리를 돕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대 어르신이 홀로 사는 광주의 한 주택.
마당에 옷이며 신발, 책까지 온갖 짐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거 저쪽으로, 안쪽으로 놔주세요."]
방 안에선 자원봉사자들이 남은 짐을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립니다.
고령이 된 어르신의 살림을 정리하고 있는 겁니다.
[70대 어르신/음성변조 : "영원히 살 순 없잖아요. 어느날 갈텐데 가기 전에 정리해가지고 공간도 넓히고 옷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기부하면 좋잖아요."]
정리에 참여한 이들은 '나비활동가'들.
'나비'는 나눔과 비움의 줄임말로, 저소득층이나 고독사 위험 가구의 생전·사후 소유물 정리를 돕습니다.
지난 4월, 광주 동구가 두 달간 개최한 유품정리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뒤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하춘례/나비활동가 : "굉장히 오늘 날씨도 덥고 그러는데 여러분들하고 같이 하니까 제 작은 힘이나마 누군가 필요하신 분한테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굉장히 보람있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생전에 이뤄지는 유품정리의 경우 자신이 소중히 여긴 물건 중 남길 것과 버릴 것을 직접 선택해 스스로 품위있는 죽음, 이른바 '웰다잉' 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되고 남은 물건들 중 일부는 이 물건을 필요로하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됩니다.
[김정애/광주 동구 복지정책과장 : "나에게는 필요하진 않지만 다른 사람에는 필요한 그 물건들을 나누고, 비우는, 그래서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나비활동가'들은 이번달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활동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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