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측 "조만간 한국행 희망"… 미국, 송환 계속 추진

권도형 씨가 3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무장 경찰에 이끌려 경찰청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 측은 현지 시간 2일 몬테네그로 법원이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것을 언급하며 조만간 한국행이 성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씨의 몬테네그로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블룸버그통신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몬테네그로 정부가 인터폴의 도움을 받아 범죄인 인도를 준비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한국으로 송환되길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전날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을 확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이 미국보다 먼저 도착해 한국에 우선순위를 부여한 1심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씨는 지난 3월에도 항소법원의 확정 판결로 한국행이 거의 확정됐으나, 대검찰청의 문제 제기로 인해 대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아 송환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간 바 있습니다.

당시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권씨의 한국행을 가로막았다는 의심을 받았던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은 최근 개각을 통해 사실상 경질됐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현지 시간 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관련 국제 및 양자 간 협정과 몬테네그로 법에 따라 권씨의 신병 인도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권씨는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후 범죄인 인도 재판을 이어가며 계속 현지에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