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두려운 반려동물…“더위에 봉사자 발길도 뚝”
[KBS 대전] [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 만 명을 넘겼지만, 늘어난 수 만큼 버려지는 동물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휴가철인 이맘 때, 버려지는 일이 많은데 보호소에서 돌봐야 할 동물들은 넘쳐나지만 자원봉사자들까지 뜸해져 어려움이 큰 상황입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길거리를 떠도는 작고 하얀 비숑.
아무리 불러도 올 듯 말 듯, 곁을 쉽사리 내주지 않습니다.
["아가, 이리와 봐~"]
심장병까지 있는 이 강아지는 지난 6월 새벽 시간 유기됐다 구조됐습니다.
5백여 마리의 유기견을 돌보고 있는 대전의 한 사설 보호소.
현재도 포화상태인데,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보호소 앞에 반려동물을 두고 가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은숙/유기견 보호소 시온쉼터 소장 : "문의가 자주 와요. 키우다 못 키울 상황인데 받아 줄 수 있느냐. 여기 유기견 돌아다니는데 구조해 줄 수 있느냐…."]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유기됐다 구조된 반려동물은 34만 4천여 마리.
특히, 본격 휴가철인 7월에 가장 많이 버려졌고, 여행이 시작되는 5월과 6월부터 유기가 늘어났습니다.
보호소의 짐을 나눠 잠시라도 맡아줄 임시 보호자도 찾기 어려워 갈수록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재은/임시보호자 : "(임시보호가) 아주 안 힘든 건 아니에요. 조금이나마 더 힘들긴 해도…. 얘가 보니까 네 번 정도 파양을 당했다고 해서 그런 계기로 데리고 오게 됐어요."]
더욱이 휴가 영향으로 자원 봉사자들마저 발길이 끊기다 보니 보호소에서도 세심한 돌봄은 사실상 불가능해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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