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로 480여 세대 단전·단수…“한여름 피난살이”

이유민 2024. 8. 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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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난 전기차 화재 소식, 어제(1일) 전해드렸는데요.

전기차 단 한 대에서 난 화재 때문에 이 아파트 480여 세대에 물과 전기 공급이 이틀 째 끊기면서 주민들은 폭염 속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에서 연기가 나더니, 폭발과 함께 화염이 치솟습니다.

주변의 차량 40여 대가 함께 불타며 이른 아침에 난 불은 오후가 돼서야 꺼졌습니다.

화재 이튿날 이뤄진 현장감식.

불탄 차량이 곳곳에 즐비하고, 뼈대만 남은 차량엔 새까만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소방 관계자 : "차량이 워낙 피해가 많다 보니까 일단 전체적으로 전체 연소 양상만 본 거고요."]

화재로 아파트 지하에 있던 수도와 전기 공급 시설에 이상이 생기면서 주민들은 밤새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에어컨도 틀 수 없고, 물도 나오지 않는 집에 머물 수 없게 되자, 결국 피난 행렬에 나서야 했습니다.

[김면주/피해 주민 : "잠을 자야 하는데 전기가 안 나오니까 에어컨 가동도 안 되고. 모텔 가서 자고…."]

오늘(2일)까지 모두 480여 세대 넘게 단전과 단수가 이어진 상황.

수돗물과 식수도 나오지 않아 더운 날씨에 주민들은 일일이 이렇게 물을 실어 날랐습니다.

[임정아/피해 주민 : "일단 씻지를 못하는 거. 여름이고 이제 땀이 많이 나는데 제대로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지낼 곳을 마련하지 못한 주민 180여 명은 임시 주거시설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견뎠습니다.

[김서현/피해 주민 : "필요한 짐만 챙겨서 그냥 바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잠자리도 그렇고 다 같이 생활하는 부분에서 좀 불편한 것 같아요."]

소방당국은 오는 8일 추가 합동 감식을 진행해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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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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