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클린하우스마다 넘치는 쓰레기…앞으로가 더 걱정

임연희 2024. 8. 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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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요즘 종량제 봉투 들고 클린 하우스에서 쓰레기 버리기 괜찮으신가요?

이번주 초부터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의 소각장 반입이 지연되면서 큰 불편과 혼란이 일고 있는데요,

쓰레기 수거와 소각장 반입 상황은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 전부터 가동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장.

쓰레기 수거 차량들이 소각장 진입을 못하고 주차장에서 아침부터 대기 중입니다.

소각장 주변 동복리와 북촌리 마을로 꾸려진 주민협의체 감시단이 반입 쓰레기 전수조사를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재활용품이나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가 5% 이상 섞여있는지 감시단 확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반입 속도가 느려진 겁니다.

전수조사를 위해 소각로 투입구 8개 가운데 단 1개만 쓰도록 제한까지 뒀습니다.

[김재형/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환경지회장 : "반입을 못 할 때는 번호표를 받아서 돌아갔다가 다음 날 아침에 번호표 순서대로 반입을 시키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이 여파로 도내 클린하우스마다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가고 있습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악취까지.

미화원들의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소각장 반입이 거부되지 않으려면 종량제 봉투 쓰레기와 불법 쓰레기를 수작업으로 분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미화원은 이렇게 매일 70여 곳의 클린하우스를 치우고 있습니다.

[강충훈/환경미화원 : "6군데 돌았는데 옷이 (땀으로)다 젖었고. 3~4배는 더 힘들죠. 일일이 손으로 싣다 보면 힘이 너무 많이 듭니다. 팔꿈치하고 어깨하고 무리가 너무 많이 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클린하우스에 쌓여가는 불법 쓰레기를 방치할 수 없어 공공용 쓰레기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편법까지 등장했습니다.

환경센터 주민협의체는 당초 쓰레기 봉투 성상 검사가 예정돼 있던 다음달(9월) 7일부터는 육안 검사에 그치지 않고 종량제 봉투 하나 하나를 개봉해서 검사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쓰레기 대란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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