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김예지는 양쪽, 오예진은 한쪽 눈… 저 안경들 뭐지?

김휘원 기자 2024. 8. 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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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결정전이 열린 28일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김예지(왼쪽)와 오예진이 각각 메달을 확정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 종목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거머쥔 오예진·김예지 선수. 오예진 선수는 한쪽 눈만 가리는 안경을, 김예지 선수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에 필터와 가림막 등이 붙어있는 안경을 쓰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여기서 궁금한 점. 이렇게 사격 선수들이 대회에서 쓰는 이 독특한 안경엔 어떤 기능이 있을까.

김예지 선수가 쓰는 안경 렌즈의 오른쪽 부분을 덮고 있는 동그란 장치는 다름 아닌 초점과 조도(照度)를 조절할 수 있는 ‘필터’다. 사진상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가운데에 바늘구멍만 한 틈이 나 있다. 선수는 마치 카메라 조리개처럼 이 구멍의 크기를 수동으로 미세하게 조절해 초점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 필터를 바꿔 끼우는 것도 가능하다. 경기장의 환경이나 선수의 눈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색을 선택한다.

반면 선수 본인의 시력이 좋은 경우엔 안경을 끼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안경에 붙이는 필터 장치가 무거워 오히려 집중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필터를 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안경 대신 간편하게 콘택트 렌즈만 착용하는 선수도 있다.

오예진 선수와 김예지 선수가 쓴 안경엔 또한 각각 모두 왼쪽에 사각형의 가림막이 붙어있다. 다른 한쪽 눈의 시야를 차단하는 용도다. 오랫동안 경기를 진행하면서 계속 한쪽 눈을 계속 감고 있는 것이 쉽지 않고, 눈도 피로해지는 만큼 나머지 한쪽 눈을 아예 가려서 안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국제 규격만 지키면 필터나 가림막은 선수가 자유롭게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챙이 달린 모자도 사격 선수들이 자주 쓴다. 사격 대회장의 조명이 선수들 머리 위에 있어 눈부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모자는 또한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얼굴에 닿지 않도록 고정해줌으로써 집중력 유지를 돕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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