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 재계약 원했다...이제 남은 건 레비의 선택
[여의도=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재계약을 바라는 눈치였다. 팀의 리더로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믿었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과 베테랑 벤 데이비스는 2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바이에른 뮌헨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토트넘과 바이에른의 대결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원론적인 대답이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더 팀에서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선수의 재계약은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다. 내가 감독으로서 할 일은 선수들의 계약보다는 어떻게 시즌을 준비할 것인지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계약을 존중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먼저 내놓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해서 확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힘든 이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헤드 코치(Head Coach)'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같은 감독이라고 해도, 권한의 차이를 가진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이나 아스널의 전설적인 감독인 아르센 벵거는 감독이지만 '매니저(Manager)'였다. 매니저인 감독은 선수 영입과 방출 그리고 선수단 구성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단에 이야기할 수 있다. 심지어 결정권까지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헤드 코치는 다르다. 매니저보다 축소된 감독의 개념이다. 선수단 구성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결정은 구단의 몫이다. 유럽 축구계는 점점 감독의 역할이 전술 준비와 선수단 관리 정도에 한정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선수 재계약에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는 있지만 그에게 권한은 없다.
그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어린 팀이 됐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팀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선배 역할이 꼭 필요하다. 지금 벤 데이비스와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의 역할을 맡아줄 수 있다. 구단에서 알맞은 시점에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이다"며 팀에 남은 베테랑들을 지켜주길 구단에 바라고 있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시대가 시작된 후 매우 젊은 팀이 됐다.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시대를 거치면서 선수단이 매우 나이가 들어가고 있었지만 그 정책이 실패하자 대폭 노선을 선회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대거 정리했고, 젊은 선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부터 20대 초반의 선수로만 영입이 진행됐다. 최근에 성사된 3번의 영입은 무려 10대 선수들이다.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그리고 양민혁까지다. 팀이 젊어지면서 미래가 기대되는 팀으로 바뀌고 있지만 팀이 젊어질수록 베테랑의 역할 역시 중요해진다.
지금 토트넘에서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게 손흥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괜히 맡긴 게 아닐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의 계약을 1년만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6월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지만 이번 연장으로 인해서 2025~2026시즌까지 토트넘에 있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다른 영국 매체인 풋볼 런던 역시 '손흥민은 현재 계약이 2025년에 만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장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아직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서 재계약 관련된 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당사자 모두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흥민은 곧 32살이 된다. 계약 기간에 대해서 고민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가장 오래 활동한 선수에게 연장 제안을 반드시 제시해야 하지만 3년을 넘지 않아야 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위해 장기 재계약은 제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견을 반영해 다른 결정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할 것인지,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것인지 결정을 미루면서 괜한 루머만 양산되는 중이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는 중이다.
일단 손흥민은 지난 팀 K리그와의 경기를 앞두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지금 당장 할 말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더 성장하고, 축구적으로 성숙해지고 더 많은 업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자신의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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