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 시험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판박이' 논란
[뉴스리뷰]
[앵커]
지난달 치러진 내년도 사관학교 필기 시험 가운데 영어 과목에서 출제된 지문 하나가 불과 시험 나흘 전 치러진 사설 교육기관의 모의고사 지문과 판박이 수준이어서 수험생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와 사설 교육기관 측은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인데요.
보도에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에 치러진 사관학교 1차 시험 영어영역 4번 문항입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의 에드워드 슬링거랜드 교수가 쓴 책 '트라잉 낫 투 트라이'의 원문에서 따온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지문, 선발시험 나흘 전 시행된 사설 교육기관의 모의고사에서도 출제된 지문이었습니다.
두 문장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판박이입니다.
사설 모의고사를 풀어봤다면 시험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시험 직후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풀면서 놀랐다",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유사 지문 출제에 사관학교 측과 사설 모의고사 측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측은 "책 1쪽 첫 단락에 나오는 내용으로, 좋은 지문을 찾는 출제자들의 눈에 띄기 쉬웠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제진 자격 요건을 사설 모의고사 업체와 일절 이해관계에 닿아 있지 않은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가 시행된 시점은 시험지 인쇄가 끝나 출제진들이 기출 검색을 중지한 상태였습니다.
출제진들은 출제 기간 내내 사설 기출문제를 모니터링하는데, 시험 문제를 다 찍어낸 후 모의고사가 시행돼 알 수가 없었단 취지입니다.
사설 교육기관 측도 "사관학교 출제 및 검토와 무관하다"며 불공정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우연이라곤 하지만 재작년 수능에서도 영어 영역의 23번 문항 지문이 한 사교육 강사의 모의고사 지문과 똑같아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입시업계 한 관계자는 "문제를 풀어본 학생은 이익이 됐을 것"이라며 "미리 발견됐다면 해당 문제만 별도로 인쇄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임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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