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탈리아 복서, 성별 논란 속 기권... "'XY 염색체' 선수도 여성"

최대영 2024. 8. 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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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 성별 논란이 일었던 알제리 선수에게 기권패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25)가 경기 후 상대 선수를 향해 "그 역시 나처럼 올림픽에 출전하러 온 여성"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카리니는 이탈리아 취재진에게 "우리가 내 상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라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에겐 잘못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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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 성별 논란이 일었던 알제리 선수에게 기권패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25)가 경기 후 상대 선수를 향해 "그 역시 나처럼 올림픽에 출전하러 온 여성"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카리니는 8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자 복싱 66kg급 16강전에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에게 46초 만에 기권해 패배했다.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카리니는 "내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포기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경기 중 카리니는 칼리프에게 얼굴을 맞은 뒤 곧바로 기권했다. 이후 링을 떠나며 "불공정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칼리프와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이러한 행동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항의로 해석됐다.

그러나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카리니는 이탈리아 취재진에게 "우리가 내 상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라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에겐 잘못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역시 나처럼 올림픽에 출전하러 온 여성"이라며 "내가 뭐라고 그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건 내 일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칼리프와 인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카리니는 "내가 실수했다. 분노에 가득 찬 채 링에서 그냥 나왔다"며 "나는 상대에게 인사하지 않고 경기를 끝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칼리프에게 인사하지 않은 것을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실격 처분을 받았으나, IOC는 이번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으며,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IOC가 공정한 경기를 보장하지 않았다며 스포츠 윤리와 올림픽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알제리는 자국 선수에 대한 부당한 공격과 거짓 선전을 규탄하며 칼리프를 적극 옹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올림픽에서의 성별 논란과 공정성 문제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며, 국제 스포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 EPA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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