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0점으로 탈락한 김예지 “모두 놀라셨나요? 빅 이벤트를 만들었네요”[샤토루는 지금]
김예지(32·임실군청)가 주 종목인 25m 권총 사대에 선 2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 마치 콩 볶는 소리 같은 총성 사이로 외마디 비명이 울려 퍼졌다.
2024 파리 올림픽의 신스틸러로 떠오른 김예지가 주 종목인 사격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41번째로 쏜 총탄이 0점 처리된 탓이다.
직전까지 8위를 내달리며 결선 진출이 유력했던 김예지는 순식간에 탈락 위기로 몰렸다. 김예지는 나머지 19발 중 3발만 9점, 16발을 10점을 쐈지만 한 번의 실수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575점으로 27위. 아직 급사를 쏘지 않은 20명을 감안하더라도 탈락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김예지가 이 종목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
김예지는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 월드컵에서 25m 권총 신기록(42점)과 함께 우승해 이름을 알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에 “(김예지는) 액션영화에 캐스팅돼야 한다. 연기할 필요조차 없다”고 찬사를 보냈던 그 대회다.
당시 김예지는 숨돌릴 틈도 없이 표적지 한복판에 구멍 자국을 만드는 급사(7초 후, 3초 내 1발 사격을 반복해 5발 사격)에서 신들린 총 솜씨를 보였는데, 이날은 한 발이 0점 처리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김태호 대한사격연맹 부회장은 “시간이 조금만 넘으면 표적이 닫힌다. 점수가 인식이 안 되는 것”이라며 “김예지 선수가 조금 늦었던 것 같다”고 탄식했다.
김예지가 상상도 못할 실수를 저지른 것은 아무래도 완사(5분 내 5발 사격)에서 300점 만점에 290점에 그친 게 원인으로 풀이됐다. 장갑석 사격대표팀 총 감독은 “부담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예지는 자신의 탈락을 담담하게 받아 들였다. 김예지는 기자와 만나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빨간 불이 켜진 뒤에 3초 안에 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0점 처리가 되는데, 내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예지는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금메달을 약속한 자신에 실망했을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예지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너무 죄송하다. 엉뚱한 실수를 했다.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빅 이벤트가 됐다”고 말했다.
김예지는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선 반드시 금메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도 남겼다. 김예지는 “실망했을 많은 분들에게 그래도 또 약속해보겠다. 4년 뒤에는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샤토루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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