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잘 던질 때가 됐다”는 바람 닿았나…한화 5선발 김기중, 모처럼 5이닝 버텼다 5.1이닝 2실점[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8.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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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전 KIA전에서 선발 등판한 한화 김기중. 한화 이글스 제공



2일 대전 KIA전에서 역투하는 한화 김기중.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한화 감독은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쪽이나 저쪽이나 선발 투수가 누가 더 길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우리 (김)기중이도 잘 던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령탑의 예감은 적중했다.

한화 5선발 김기중이 무더위 속에서도 KIA 타선을 잘 공략했다. 이날 선발 등판해 5.1이닝 5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몸을 맞혀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최원준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리고 김도영의 타구가 2루수 안치홍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1루로 돌아가려던 소크라테스는 1루에 도달하기 전에 베이스 앞에서 넘어졌다. 그리고 1회가 끝났다.

타선에서는 1회말 노시환이 시원한 3점 홈런으로 득점 지원을 했다.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노시환은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2루에서 KIA 선발 황동하의 4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노시환의 시즌 20호 홈런.

지난해 31홈런을 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던 노시환은 데뷔 후 두번째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시즌 연속 20홈런이라 의미 있다. 덕분에 한화는 1회부터 3-0으로 기선을 잡았다.

김기중은 2회 또 첫 타자 최형우의 등을 맞혔지만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선두 주자 최형우를 잡아냈다. 이어 김선빈을 포수 뜬공으로 잡아낸 김기중은 변우혁에게 2루타를 맞아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한준수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처음으로 삼자 범퇴로 이닝을 처리했다. 박찬호-소크라테스-최원준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첫 실점이 나왔다. 김도영,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김기중은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주자 김도영이 홈인하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더이상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기중은 1사 후 박찬호에게 볼넷, 소크라테스에게 2루수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최원준-김도영을 차례로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투구수는 77개.

6회에도 피칭을 이어간 김기중은 최형우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낸 뒤 나성범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맞았다. 김기중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이어 박상원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올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인 6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사령탑이 원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5월30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다. 마운드를 내려온 김기중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아쉽게도 박상원이 김기중이 남겨둔 나성범의 홈인을 허용해 김기중이 책임져야할 점수는 2점으로 늘어났다. 박상원은 김선빈 타석 때 폭투를 저질렀다가 2루타를 맞아 나성범을 홈으로 들여보냈다. 박상원은 추가 실점 없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6회를 마무리했다.

한화 김기중. 한화 이글스 제공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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