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멘탈 더 커진 신유빈 "분해하기보다 냉정해질 때, 동메달 결정전 다시 머리 비우겠다"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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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신유빈(20, 대한항공)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런데 천멍의 집중력이 더 좋았고, 흔들린 신유빈은 5-9까지 리드를 내주면서 또 게임을 헌납했다.
밝아진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신유빈은 "상대 실력이 더 좋았다. 중간중간 그래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는데 상대가 워낙 강하게 버티다 보니 내가 범실을 했다"며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아직 다 끝나지 않았으니까 잘 쉬면서 머리도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라고 동메달 결정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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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삐약이' 신유빈(20, 대한항공)이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포디움에 오르기까지 중요한 한 경기가 더 남아있다.
신유빈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천멍에게 0-4(7-11, 6-11, 7-11, 7-11)로 패했다.
전날 8강전에서 80분의 혈투를 이긴 신유빈의 기세는 안타깝게도 세계랭킹 4위를 자랑하는 천멍을 넘지 못했다. 경기 초반에 많이 흔들린 게 아쉬웠다. 후반부에는 몸이 풀렸는지 천멍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랠리를 보여줬던 점에서 일찍 내준 스코어가 아쉬움으로 크게 남았다.
신유빈은 첫 게임 초반부터 흔들렸다. 연이어 실점하면서 페이스를 자신 쪽으로 가져오지 못했다. 잠시나마 동점을 만들기는 했으나, 순식간에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게임 포인트를 천멍에게 내주면서 1게임을 놓쳤다.
신유빈이 흐름을 잡은 적도 있다. 2게임 초반에는 분위기를 탔다. 3연속 득점으로 천멍을 압박했다. 그런데 천멍의 집중력이 더 좋았고, 흔들린 신유빈은 5-9까지 리드를 내주면서 또 게임을 헌납했다.
신유빈이 위축됐다. 3게임은 시작부터 5실점으로 끌려갔다. 어렵게 1점을 따더라도 다시 천멍에게 연속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1-8에서 7-10까지 어렵사리 따라붙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패턴이 눈에 익어선지 마지막 4게임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신유빈은 천멍과 랠리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길게 공격을 주고받을 때는 연달아 점수를 따내기도 했다. 신유빈의 분전에 프랑스 관중들이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따.
이에 보답하듯 마지막까지 천멍을 물고 늘어졌지만 신유빈은 아쉽게도 0-4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준결승에서 고개를 숙였다. 기가 꺾였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밝아진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신유빈은 "상대 실력이 더 좋았다. 중간중간 그래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는데 상대가 워낙 강하게 버티다 보니 내가 범실을 했다"며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아직 다 끝나지 않았으니까 잘 쉬면서 머리도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라고 동메달 결정전을 바라봤다.
신유빈은 이제 쑨잉사(중국)-하야타 히나(일본)의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신유비는 "두 선수 모두 실력이 탄탄하고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서 "내가 하기에 따라 경기도 바뀐다고 생각한다. 내 준비가 더 잘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금은 힘을 쓰지 못한 준결승을 보며 전날의 피로도가 원인으로 꼽혔다. 호적수를 만나 3-0으로 이기다가 3-3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터라 정신적으로도 에너지를 많이 소진했다.
신유빈은 "그런 건 모든 선수가 다 똑같다. 오히려 어제 일찍 끝나서 잠도 더 잘 잤는데 상대가 너무 강했다"라고 웃었다.
신유빈은 앞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내 2008년 베이징 대회 당시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당예서, 김경아, 박미영 이후 한국 탁구 여자 선수로는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제는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한국 탁구가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2004 아테네 대회에서 김경아의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신유빈은 "지금은 냉정해져야 할 것 같다"며 "한 경기 한 경기, 한 포인트 최선을 다했더니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이 너무 영광스럽고 남은 한 경기도 이 마음으로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올림픽 4강에 들면서 세계에서 가장 탁구를 잘치는 4명으로 꼽히게 됐다. 월드클래스라 불릴 만도 한데 신유빈은 "금메달은 따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겸손함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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