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빈 오피스텔' 찾는 마약 조직 두목…직접 만난 유통책 하는 말이
마약사범, 지난해에만 2만 명 넘게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잡아 들여도 마약 범죄는 잡히지 않는데 도대체 우리나라에 마약이 얼마나 퍼져 있고 또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 건지 저희가 구속된 마약 중간 유통책을 면회하며 취재해 봤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가로수를 따라 들어가자 면회소를 알리는 팻말이 나옵니다.
구속 피의자들을 수감하는 인천 구치소입니다.
이곳에 지난 6월 구속된 20대 마약 유통책 이모 씨가 있습니다.
몇 번 시도 끝에 면회할 수 있었습니다.
이씨에게 직접 마약이 국내로 들어오고 유통되는 과정을 들어 봤습니다.
조직 두목은 태국이나 미얀마 등 해외에 머물면서 물건을 보냅니다.
받을 장소는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으로 직접 고른다고 했습니다.
신축 오피스텔 비어 있는 집 주소를 주로 이용합니다.
[오피스텔 관계자 : 유동인구가 많아요. 여기는 단기로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3개월 6개월…]
국제 특송 우편으로 보낸 물건, 세관을 통과하면 주소 앞 문 앞에 놓입니다.
[김희준/마약 전문 변호사 : 구두 뒷굽에 숨긴다든지, 인형 안에 집어넣어서…]
송장에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은 모두 지어낸 가명입니다.
발각되면 추적 수사에 국내 유통책만 걸려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물 한 상자를 받아서 처리할 때마다 200만 원 정도 수고비를 받았습니다.
구매자와는 텔레그램으로 연락했습니다.
마약은 공원에 묻거나 약속된 장소에 숨겼습니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이른바 '던지기' 수법입니다.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수사기관의 수사망을 피하지 못합니다.
이 씨는 지난 5월 영국에서 온 스피커 안에 숨겨 온 필로폰 500g을 받다 붙잡혔습니다.
마약 중간 유통 일을 시작한 지 단 3달 만이었습니다.
[김희준/마약 전문 변호사 : 구형을 10년 이상하고 법원에서도 무겁게 선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 잘 몰라요, 단순히 고액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을 하고…]
모든 이익을 가져가는 두목은 외국에 머물면서 위험 부담을 지지 않습니다.
중간유통책들이 소모품으로 여겨질 뿐이라는 건 자신들만 모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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