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출생` 공격에 재미 봤던 트럼프, 해리스에 "흑인이냐 인도계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난 모르겠다. 그녀는 인도계냐 흑인이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맞붙게 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며, 인신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불법 이민과 인플레이션을 부각해 해리스 부통령을 이긴다는 트럼프 선거팀의 목표에도 불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8시간 동안 이러한 메시지에서 벗어나 인신공격이라는 더 익숙한 영역으로 반복적으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때와는 다르다"…부동층 이탈 악재 될라 "공화당 악몽"
"난 모르겠다. 그녀는 인도계냐 흑인이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맞붙게 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며, 인신공격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몇년전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날인 1일에는 트루스소셜에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해리스 부통령 사진을 올려놓곤 "인도 혈통에 대한 당신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조롱했다.
첫 여성 대통령이자 인도계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정체성' 문제를 네거티브 소재로 꺼내 든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전략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하차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쏠렸던 스포트라이트를 되돌리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선 인종차별 발언의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불법 이민과 인플레이션을 부각해 해리스 부통령을 이긴다는 트럼프 선거팀의 목표에도 불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8시간 동안 이러한 메시지에서 벗어나 인신공격이라는 더 익숙한 영역으로 반복적으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새로운 버서리즘(Trump's new birtherism)'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의 이번 공격이 이미 박빙의 레이스로 마음이 어지러운 공화당원들에겐 악몽(nightmare)"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입장에선 해리스를 때릴 절호의 기회지만 부동층의 마음을 떠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서리즘'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을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부상은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적법한 지위에서 끌어내리려는 수년간의 운동과 함께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인종 정체성을 정치적 라이벌들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삼아왔다. 올해 초 공화당 경선에선 라이벌인 인도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태어날 당시 부모가 미국 시민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거짓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제 공화당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정체성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이 부동층을 떨어져 나가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공화당의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정체성을 문제 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풍자'라고 일축했지만,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현명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와이오밍)도 "사람들의 피부색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루미스 의원은 이번 선거에 인종과 정체성에 대한 수사(레토릭)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여러 의원들 중 한 명이라고 AP 통신은 소개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번 대선에 함께 뛰는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해리스가 편할 때 정체성을 바꾸는 카멜레온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문제를 건드렸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공화당 내부 분석 결과도 나왔다.
공화당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련 발언 직후 부동층 유권자 그룹을 분석한 결과, 성별 관련 비판론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에게 취약점이 될 수 있는 반면 인종에 기반한 공격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층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시민권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치권에서 부상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아무도 (인종에 기반한) 비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빛보다 빠른 오상욱"...`종주국` 프랑스 "한국 펜싱, 브라질 축구 같다" 인정
- "참을 수 없는 복통에 정신 잃었는데, 계부가"…유명 걸그룹 전 멤버, 충격 폭로
- 30대 며느리 폭탄선언…“아파트·차 사준 시댁에 무조건 ‘복종’해야 되나”
- "성관계 방지용?" 조롱받던 올림픽 침대 또 등장하자…선수들, `의외의 반응`
- "강제노동" 표현 쏙 빼놓고…일본 "사도광산,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매우 기뻐"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
- 거세지는 ‘얼죽신’ 돌풍… 서울 신축 품귀현상 심화
- 흘러내리는 은행 예·적금 금리… `리딩뱅크`도 가세
- 미국서 자리 굳힌 SK바이오팜, `뇌전증약` 아시아 공략 채비 마쳤다
- 한화, 군함 앞세워 세계 최대 `美 방산시장`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