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켜고 주행 15분 만에 '몽롱'…졸음운전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 앵커멘트 】 여름 휴가철에는 장거리에 긴 시간 운전해야할 때가 많습니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두면 어느 순간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는데 모두 이산화탄소 때문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쌓여가는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위험한지 김영현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 기자 】 터널 안 갓길에 비상등을 켠 트레일러가 멈춰 서 있고, 그 뒤를 화물차가 들이받습니다.
여름철 졸음운전이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여름철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2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최석훈 / 인천 남동구 - "여름철에 에어컨을 켜고 창문을 닫고 운전을 하는데 산소가 조금 부족해서 그런지 약간 졸음운전을 한 적도 있고요."
졸음운전의 주범은 이산화탄소로 꼽힙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운전하면 이산화탄소는 늘어나고, 산소는 줄어들면서 졸음이 밀려오게 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여름철 차량 내부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 이 장비로 측정해보겠습니다."
성인 2명이 탄 승용차 내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72ppm.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 채로 30분을 달렸더니 4000ppm을 훌쩍 넘어섭니다.
성인 4명이 탑승해봤습니다.
차가 출발하고 15분 만에 5000ppm으로 올라갑니다.
- "지금 어떠세요?" - "상태가 살짝 몽롱한 정도…."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보통 이동수단의 법정 기준은 1500ppm인데 5000에서 6000 수준까지 되면 두통이 유발되면서 어지럼증까지 호소할 수 있습니다."
졸음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실험했습니다.
시속 100km, 눈이 감기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차로를 벗어나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 인터뷰 : 김효선 / 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교수 - "1초에 28m를 갑니다. 근데 눈을 감은 상태에서 3, 4초가 지난다는 것은 한 100m 정도를 의식 없는 상태로 가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 환기를 자주 해주고, 에어컨을 켜더라도 외기 버튼을 꼭 누르고 주행할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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