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옆 떠나는 한동훈 대표실…국회사무처 요구 수용

국회 본관에 마련된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 사무실. 조용우 조국혁신당 당대표 정무실장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이 국회 본관에 있는 당 대표실을 조국혁신당에 넘기고 이전한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2일 공지를 내고 "조만간 국회 본관 대표실을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총선 이후 국민의힘 실무진에서는 동선 및 의전 등의 문제로 국회 사무처가 요구해 온 대표실 이전 문제를 강하게 반대해온 바 있다"며 "오늘 한동훈 대표는 대표실 이전과 관련한 보고를 처음 받고 '국회 사무처가 불편하지 않게 모두 양보해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새 대표실은 국회 본관 2층 기획조정국이 사용하던 장소로 이전될 예정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실과 접견실, 집무실 겸 회의실 등으로 돼 있던 기존 대표실보다 약 3분의 2 크기로 줄어드는 셈이다.

그간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과 조국혁신당 대표실은 국회 본관 2층 224호와 223호에 나란히 있었다.

국회 사무처는 당초 국회 본관 2층 219호와, 223호, 224호를 조국혁신당 사무실로 배정했으나, 혁신당은 사무공간이 분리된 점과 의석수에 비해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 등으로 이의를 제기해왔다.

이에 국회 사무처는 223·224·225호로 재배정했으나, 국민의힘이 224·225호를 대표실로 사용하고 있어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에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날 박 비서실장의 공지에 앞서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동훈 대표가 조국 대표를 예방하고 싶다고 알려왔지만, 예방을 하려면 우선 공간 문제부터 해결하고 오라고 했다"며 "한 대표는 자기 집 안방을 무단으로 점거한 자가 인사하러 오겠다고 하면 반갑게 맞아줄 아량과 배포가 있나 보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