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주도 염경환도 "각집살이 편해"…별거·졸혼·동거, 가벼이 다루다간 가족해체[TEN스타필드]

김지원 2024. 8. 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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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이혼 가정, 재혼 가정, 비혼 가정, 졸혼 가정, 1인 가정을 비롯해 별거 가정까지 예능들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

가수 겸 작곡가 박선주는 방송에서 남편 강레오와 별거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별거, 결혼, 이혼 등의 '편리한 대체품'으로 동거나 졸혼을 택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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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채널A '4인용식탁' 캡처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이혼 가정, 재혼 가정, 비혼 가정, 졸혼 가정, 1인 가정을 비롯해 별거 가정까지 예능들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 조부모, 부모, 자녀 등 전통적이고 획일화된 가족 형태에서 벗어나 현 사회를 반영하며 여러 형태의 가족을 담아내는 것. 하지만 가족해체 문제가 가벼이 다뤄질 우려도 있다.

사진=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가수 겸 작곡가 박선주는 방송에서 남편 강레오와 별거 사실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박선주와 강레오는 각자 살지만 이혼하진 않았다. 자발적 별거를 택한 것. 결혼 초반 2~3년간은 미친 듯이 싸웠다는 박선주는 "남녀로 있으니까 싸우는 거더라"며 "남자와 여자는 졸업하고, 엄마와 아빠로 행복하게 산다. 지금은 부모로서 책임을 다할 때"라고 말했다.

둘은 경제공동체라고 하기도 어렵다. 박선주는 "남편과 서로의 자산을 모른다"고 밝혔다. 부부는 결혼 초반부터 현재까지 양육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박선주는 "처음 결혼할 때부터 서로 각자 자산을 오픈하지 않고 한 달에 얼마 정해서 통장에 넣었다. 부동산 매입할 때도 같이 넣었다"며 "강레오씨는 내 저작권 통장을 본 적 없다. 나도 남편 땅문서를 본 적 없다"고 했다.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연예계에서 홈쇼핑계로 진출해 쇼호스트 일로 더 바쁜 염경환은 아내와 다른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윗집, 아랫집으로 가족들이 살고 있는데, 염경환은 장인어른과 윗집에서 거주하는 것. 염경환은 "부부가 의미 없이 붙어 있으면 싸움밖에 안 난다. 저는 아내와 만날 때 약속해서 만난다. 데이트하는 듯한 재미가 있다. 헤어질 땐 아내가 먼저 내리고 저는 위로 올라간다. 그게 설렌다"고 말했다. 또한 "반찬은 아랫집에서 가지고 오고 밥은 따로 한다. 식성이 완전히 다르다. 장인하고 저는 딱이다"라며 장인어른과의 동거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외에도 여러 가족 관찰 예능에서 졸혼, 비혼, 재혼, 1인 가정 등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결혼 말고 동거'에서는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한 남녀의 동거 라이프를 보여줬다.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졸혼한 백일섭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백일섭은 졸혼한 아내가 세상을 떠나도 장례식에는 안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정 떼고 나왔다"고 말했다. 졸혼으로 인해 딸과 갈등을 겪는 모습도 드러냈다. 하지만 이같은 묘사는 새로운 가정 형태에 대한 부정적 의식을 심을 수 있다. 별거, 결혼, 이혼 등의 '편리한 대체품'으로 동거나 졸혼을 택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유리와 아들 젠. / 사진=텐아시아 DB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준 적도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자발적 비혼모가 된 사유리와 아들의 일상을 보여줬는데, 사유리가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 알게 된 행복과 이로 인한 고충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돌싱글즈 외전'에서는 연애 프로그램에서 만난 윤남기, 이다은이 재혼에 성공해 둘째 출산까지 앞두고 있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행복하게 가정을 다시 이룬 이들 부부의 모습은 이혼, 재혼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기도 한다.

예능, 특히 가족 관찰 예능은 하나의 관점으로 쏠리지 않은 시선으로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가정 형태를 담을 필요가 있다. 새로운 가정 형태뿐만 아니라 전통적 가정 형태의 장단점도 균형감 있게 다뤄야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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