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학원, 2450억 한양증권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강성부펀드’ KCGI 선정

김경민 기자 2024. 8. 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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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유명 증권사 연구원 강성부씨가 창업해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PEF) KCGI가 학교법인 한양학원(한양대)이 소유한 한양증권 지분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양증권은 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이 재단과 산하 계열사인 백남관광·에이치비디씨가 보유한 지분을 넘기는 건에 대해 KCGI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텀시트(Term sheet·가계약)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순위 협상대상자로는 패션기업인 LF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약학원의 매매대상 주식은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로 한양증권 지분의 29.6% 규모다. 매매대금은 2448억5324만5000원으로 주당 6만5000원이 책정됐다. 2일 한양증권 종가(1만5580원)의 약 4.2배다.

KCGI는 지난해 1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1년 7개월만에 증권사까지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KCGI는“한양증권의 안정성 및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KCGI, KCGI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과의 시너지를 예상한다”며 “앞으로 자산들을 아우르면서 사모펀드의 역량을 발전시켜 글로벌 주요 금융회사로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후 지난 1년간 단 한 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한양증권 기존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56년 한양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28위 중소형 증권사다. 규모는 작지만 채권과 IB(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양증권은 매년 수백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로 꼽히지만, 한양학원은 각각 등록금 동결과 전공의 파업 사태로 재정난에 빠진 한양대와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한양증권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최종 계약 조건은 기업실사와 구체적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친 뒤 확정된다. 양측이 합의하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KCGI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치게 된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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