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나무도 지쳐…수목 고사 방지·온열질환 관리에 '비상'
[앵커]
연일 무더운 날씨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사람뿐만 아니라 나무도 잎이 타 들어가 지자체가 피해 방지에 나섰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남구의 한 도롯가 가로수에 물주머니가 달렸습니다.
심은 지 1년이 되지 않은 어린 나무들인데 잎이 조금씩 말라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시청 직원들이 화분과 나무에 물을 뿌립니다.
계속된 폭염에 약해진 수목과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키 작은 관목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같이 물을 주고 있습니다.
<이선경 / 포항시 도시 숲 관리팀장> "뿌리가 얕은 화초류와 키가 작은 관목류 그 부분들이 걱정되어서 저희가 그 수목을 대상으로 해서 지금 수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오후 들어 계속 기온이 오르면서 포항의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어섰습니다.
가만히 서 있는데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무더운 날씨가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8.9도까지 올랐고, 포항 37.7도, 경산 37.1도, 영천 36.8, 대구 36.3 등 경북 지역 곳곳에 불볕더위가 나타났습니다.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6월과 7월 사이 전국 온열질환자는 1,150여명(1,153명, 총 누적 1,195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장마가 물러간 지난 7월 한 달 동안 81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명이 숨졌습니다.
지난달 31일 부산 공사장에서 온열질환으로 병원 이송 중 숨진 60대 노동자는 당시 체온이 40도 가까이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온열질환 환자 발생 시,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겨 신속하게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임재형 / 포항남부소방서 구급대원> "일단 의식이 없는 환자 같은 경우에 물이나 음료 섭취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고요. 아이스팩을 대줄 수 있다면 거즈나 손수건에 대서 목 겨드랑이 서혜부(사타구니) 이런 데다가 대주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최근 온열질환 환자의 약 절반(47.3%, 497명)이 실외 작업장과 논밭 등 야외에서 활동 중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당국은 폭염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과도한 야외활동과 신체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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