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서 베트남 돕는 인도...3억弗 차관 제공

베트남 해상전력 증강 지원 목적
모디 “확장주의 아닌 발전 옹호”
팜민찐 “다자주의 필요” 강조

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오른쪽)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인도 뉴델리 대통령 관저에서 만나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베트남의 해상 전력 강화를 위해 4천억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날 뉴델리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회담한 뒤 이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인도·태평양 안정을 위해 양국이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인도는 베트남에 3억달러(약 4천12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양국은 공동 성명에서 남중국해에서 자유로운 항행과 비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위협이나 무력 사용에 의존하지 않는 평화적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결을 추구하기로 했다.

성명에서 모디 총리는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일치하는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 기반으로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인도는 확장주의가 아닌 발전을 옹호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팜민찐 총리는 양측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성장의 기관차이지만 강대국들의 정치가 격렬하게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지구적이고 다자주의를 옹호하는 접근법과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중국이 반대하는 베트남의 남중국해 대륙붕 원유·가스 탐사와 관련해 이를 포함한 석유·가스 분야의 양국 협력이 서로에게 혜택이 된다고 밝혔다. 이외에 양국은 향후 5년간 상호 무역과 투자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반도체, 친환경기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