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발 '녹조라테' 확산…제거 예산 3배로 급증
【 앵커멘트 】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전국 곳곳에서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발생 시기도 앞당겨진데다 오염물질 유입도 좀처럼 줄지 않아서 올해도 '녹조라테'를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취수탑 근처 호수에 녹조가 떠다닙니다.
녹음이 비치면서 초록빛이 감도는 수면에서도 특유의 탁한 색깔이 뚜렷합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계속되자 대청호에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충청권 450만 인구의 식수원이 되는 대청호 한가운데 와있습니다. 오염물질이 떠내려온데다 지금처럼 햇볕까지 강해지기 시작하면, 이렇게 녹조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대청호의 녹조는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은 취수탑 인근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온이 20도를 넘어가면 녹조가 번식하기 쉬운데, 이번엔 평년보다 2주일 정도 빨리 나타났습니다.
아직 녹조가 발생하지 않은 상류 지역엔 로봇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채인원 / 로봇 업체 대표 - "10만㎡를 하루에 이 로봇이 돌아다니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초기 녹조를 대응할 수 있는…."
대청호 상류에 올라가보니 녹조가 발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장마철 유입된 부유물은 1만8천㎥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20%가 생활쓰레기입니다.
댐 상류 농경지의 가축 분뇨나 비료, 방치 쓰레기도 이렇게 대청호로 밀려들어왔습니다.
관리당국은 녹조 확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일 /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 운영부장 - "녹조가 발생되면 자체 수거선 2대와 민간 대형 장비 5대를 집중 투입해서 수거할 예정입니다."
농가의 인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다 기후위기까지 겹치면서, 녹조 피해는 점점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국의 녹조 제거 예산은 46억 원이 편성돼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현재 12개인 광역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을 32개소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염하연 이새봄 심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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