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나와!" 신기능 무장한 틱톡의 도전장 [IT+]
짧은 동영상 틱톡의 큰 그림
新기능 속속 도입하는 틱톡
앱테크 접목한 틱톡라이트
음악 검색 기능도 테스트 중
AI 기술로 가상 피팅 연구
유튜브‧아마존에 도전장
쇼트폼(1분 안팎의 영상) 플랫폼 '틱톡'이 최근 파격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업로드 기능을 없앤 버전 '틱톡라이트'를 내놓은 건 대표적인 사례다. 작동 사양을 낮춰 구형폰에서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론칭한 거다.
지정된 미션을 수행하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 '앱테크' 기능도 도입했다. 광고 시청 시 최대 400포인트, 영상 시청 시 최대 360포인트, '좋아요' 누르기 최대 60포인트 등 다양한 보상을 마련해 이용자들이 앱을 오래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모은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강력한 쇼트폼에 앱테크가 더해진 덕분인지 국내 틱톡라이트 이용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틱톡라이트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16만명에서 올해 5월 722만명으로 5개월 만에 45배나 늘었다.
■ 변신➊ 소리 찾기=틱톡은 새로운 기능 '사운드 검색'도 테스트 중이다. 사용자가 앱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면 그 노래를 찾아주는 게 핵심이다. 머릿속에 맴도는 노래나 마음에 드는 곡이 있을 때 틱톡 앱에 있는 검색창의 마이크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미 IT매체 폰아레나는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현재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중"이라면서 "아직 모든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물론 '사운드 검색' 기능을 선보이는 게 틱톡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뮤직'이나 음악 검색 서비스 '샤잠'이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럼에도 주목해야 하는 건 이 기능이 강력한 검색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단순히 노래를 빠르게 찾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노래가 들어있는 동영상까지 보여준다. 틱톡의 사운드 검색이 유튜브처럼 일종의 '동영상 검색 도구'가 되는 셈이다.
쇼트폼 영상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쇼트폼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대부분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상황극을 하는 식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어서다. 그만큼 음악에 미치는 파급력도 적지 않다. 대중에게 잊힌 노래가 쇼트폼에서 유행해 음악 차트를 역주행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사운드 검색이 틱톡의 경쟁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변신➋ 앱 인 숍=틱톡은 앱 내 쇼핑몰 서비스인 '틱톡샵'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7월 30일 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틱톡이 e커머스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가상 피팅 및 쇼핑 기능 강화를 위한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상 피팅은 AI 기술을 이용해 마음에 드는 옷을 가상의 모델에게 입히는 서비스다. 단순히 모델 위에 옷을 얹는 게 아니라 실제 모델이 입은 것처럼 이미지를 생성해 보여준다. 모델도 체형과 피부색, 머리 스타일 등을 조합할 수 있어 자신의 실제 모습과 유사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틱톡과 같은 SNS 업체들이 가상 피팅 기능을 통해 아마존‧월마트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틱톡은 앱테크, 음악 검색, 가상 피팅 등 차별화한 기능으로 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튜브‧아마존 등 기존 업계 강자들과 승부하겠다는 게 틱톡의 미래 플랜으로 보인다. '짧은 동영상'으로 시작한 틱톡은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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