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 '오물탄핵' 비판에 "윤 정권이 헌법 더럽히는 오물"

이진숙 탄핵소추안 통과에 대통령실 "오물풍선과 무슨 차이"
민주 "윤 정권 국민 입에 담을 자격 없어…민심 보이지 않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탄핵소추안이 총 투표수 188인 중 가결 186표, 부결 1표, 기권 1표로 통과되고 있다. 2024.08.0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대통령실이 국회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 탄핵소추안 처리를 북한의 '오물풍선'에 비유한 데 대해 "윤석열 정권 행태야말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더럽히는 오물"이라고 비판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국회의 이 위원장 탄핵을 북한의 오물풍선에 비유하며 헌정 파괴라고 매도하고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변인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위원장이 불법적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강행하기 위해 깜깜이, 날치기 의결을 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며 이 위원장이 취임 당일 공영방송·방문진 이사 선임안을 '졸속 위법'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83명의 이사 후보들을 2시간도 채 안 돼 심의하고, 이사 선임을 의결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한 사람당 1분 30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심사해 놓고 정상적인 선임 절차라고 주장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 위원장의 위법과 불법을 심판하려는 국회를 모욕해놓고 헌정 파괴를 운운하냐"며 "삼권 분립을 무너뜨린 윤 정권이 바로 헌정 파괴 집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통령 부부를 지키기 위해 방통위가 불법을 일삼도록 만들어놓고, 국민의 심판을 운운하다니 들끓는 민심이 보이지 않나"라며 "철면피처럼 방송장악·언론탄압과 독선의 국정을 밀어붙이려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야말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더럽히는 오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은 헌정을 파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국민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여당 반발 속 이 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표결 처리했다. 이 위원장 직무는 즉시 정지됐다. 이 위원장 취임 사흘 만이다.

대통령실은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반헌법적 반법률적 행태"라며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오물 풍선'에 빗대 '오물탄핵'이라 규정하며 "대체 무슨 차이가 있나"고 따져 묻는 등 격앙된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의 자진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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