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파리] 여자 핸드볼 강은혜-김보은 '몸싸움'으로 유럽 넘어라

피봇 강은혜 11골, 김보은 7골 넣으며 공수에서 좋은 활약 펼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A조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대한민국 피봇 강은혜

(MHN스포츠 김용필 기자)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피봇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즈)와 김보은(삼척시청)이 피지컬 강한 유럽을 넘을 수 있을까?

이제 남은 경기는 단 하나, 대한민국에 필요한 승리도 1승이면 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에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A조 경기에서 덴마크와 만난다. 

지난 네 경기를 통해 이미 충분히 유럽 선수들을 경험했다. 첫 승리를 따내고, 내리 세 경기에 패하면서 예선 탈락의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이제 대한민국 선수들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붓고 정면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의 핵인 피봇 강은혜와 김보은이 몸싸움을 견뎌내야 한다.

강은혜는 11골, 김보은은 7골을 넣으며 둘이 18골을 합작했다. 예선 A조의 다른 나라 피봇 중 캐리 브랏셋 데일(노르웨이)이 15골, 린 블롬(스웨덴)이 11골, 리케 아이버센(덴마크)이 11골, 줄리아 벤커(독일)가 8골, 발렌티나 클레멘치치(슬로베니아)가 5골을 각각 넣었다.

피지컬 좋은 유럽의 피봇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골을 기록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 남은 예선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강은혜와 김보은의 활약이 절실하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A조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방어하는 대한민국 피봇 김보은

피봇은 상대 수비 최후방을 공략해 골을 넣을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를 방어해 공격수들의 길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수비에서도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특히 강은혜(186cm)는 유럽 선수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피지컬로 맞서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때 골을 넣으며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강은혜와 김보은은 같은 피봇이지만 성향이 다르다. 강은혜는 자리싸움을 하며 지키는 피봇이라면 김보은은 움직임이 빨라 자리를 만들어가는 피봇이다. 여기에 속공까지 능한 피봇으로 상황에 따라서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고, 때에 따라서는 둘이 같이 투입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지난 네 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득점이 20점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피봇은 기회를 잡으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다른 포지션에 비해 골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마지막 남은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강은혜와 김보은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