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CEO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차이 3가지 못 댄다면 가상화폐 투자 금물”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최근 비트코인이 미 대선의 핵심적인 쟁점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2024 컨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 전략보유고’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미국 재무부나 연방준비제도가 금처럼 비트코인을 매수해 보유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신규 매수하지는 않더라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21만개를 매도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거나,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 세제 지원을 하는 방안 등이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잠시 식는 듯했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고 자유분방한 성향의 Z세대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의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다. 그런데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레이시 첸은 ‘조건 없는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낸다. 첸 CEO는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차이점 세 가지를 설명할 수 없다면 투자를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했다.
첸 CEO는 싱가포르국립대를 졸업한 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친 가상화폐 전문가다. 지난 5월 비트겟의 CEO로 선임됐다.
◇”가상화폐 초보 투자자는 ETF도 조심해야”
-Z세대의 적극적인 투자가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까.
“세계 각지의 Z세대는 아마 필연적으로 가상화폐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정을 고려한다면 그렇다. 그들은 가상화폐가 현재보다 더 보편적인 결제의 수단으로 사용되길 원할 것이다. Z세대의 열망에 따라 가상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채택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 다만 2030년 이전까지는 (가상화폐가 보편적인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홍콩 등에서 승인되면서 투자가 쉬워졌는데.
“그럼에도 새롭게 투자에 나서는 이들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 가상화폐는 무척 복잡한 금융 매체다. 위험이나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 없이는 돈을 잃기가 매우 쉽다. 아무리 당신이 젊고 실패를 하고도 다시 일어날 시간이 있다고 해도, 당신의 금융 지식과 능력에 맞춘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Z세대가 가상화폐 투자에서 저지르는 실수는.
“Z세대 투자자들은 어리지만, 그들만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미 갖춘 경우가 많다. 전문 지식이나 실제 투자 경험은 부족하지만, 그들은 점차 투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갈 것이다. 그런데 많은 Z세대 투자자들은 매우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아주 큰 수익을 내거나 막대한 손실을 보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를 얻는 것이다. 또한 많은 투자자가 특정 가상화폐의 맥시멀리스트(해당 가상화폐만이 유일하게 의미가 있다는 믿는 투자자)인 경우가 많다. 투자자로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지식과 하락장 버틸 여력 없다면 투자 신중해야”
-가상화폐 투자에 앞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전통적인 주식 시장에 진입할 때도 우리는 특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부분은 가상화폐에도 마찬가지다. 또한 가상화폐는 Z세대에게 유일한 투자처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Z세대는 가상화폐 비중을 매우 높게 가져갈 때가 있고, 오로지 ‘비트코인·이더리움을 얼마나 사야 하지’라고만 질문하는 경향이 있다.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가처분 소득 안에서 투자하고, 적절한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투자를 한다면 가상화폐의 변동성은 가격 상승 구간에서 적절한 수익을 안겨주고, 하락장에서도 매우 재난적인 결과를 낳지는 않을 것이다.”
-고수익을 누리고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Z세대도 많은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접근법을 취하는 이유는 이해가 간다. 누구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6개월 안에 1000%씩 상승하지는 못한다는 걸 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수십% 상승하는 데 비해서 몇몇 알트코인은 수백%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이 충분한 투자자금을 가지지 못한 이들이 알트코인에 매력을 느끼고 매우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펴게 하기도 한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려는 Z세대에게 조언을 하고 싶은 부분은.
“어떤 사람의 가상화폐 포트폴리오는 그 사람의 목표나 재정적인 여력, 투자 전력에 맞게 분산되고, 균형 잡힌 형태여야 한다. 2~3년 정도 계획을 세워두고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 접근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당장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다른 점 3가지를 언급할 수 없다면 당신은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게 맞는다. 충분한 지식이 있고, 재정적으로 여력이 있을 때 투자를 해야 한다. 그리고 하락장이 찾아오더라도 버틸 수 있는 자금적 여유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이 갖춰졌을 때만 가상화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운세] 11월 18일 월요일(음력 10월 18일 丙戌)
- 개선장군처럼... 트럼프, 장남·머스크 등 최측근과 UFC 경기장에
- 트럼프 2기는 ‘즉흥 인선’... 논란의 법무장관, 비행기서 2시간 만에 결정
- 올해 1~10월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규모 4조원 넘어서
- NBA 선수 경험도 못 했던 클리블랜드 앳킨슨 감독, 개막 14연승 이끌어
- 北, 열흘 연속으로 GPS 신호 교란… 무인기 대응 훈련하는 듯
- 59년 지나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말콤X 유족 1400억원 소송
- 사유리처럼... 20대 43% “결혼 안해도 아이는 낳을 수 있다”
-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
- 법원 “택시조합 기사 실업급여 반환 처분은 과해”